거창군의회, 하반기 원구성 감투싸움으로 파행...표 거래.담합 의혹으로 논란

“전반기 의장단 하반기까지, 과욕이 화 자초할 것”…일부의원 본회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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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안(bsa6767)등록 2016.06.29 22:07






거창군의회(의장 이성복)가 후반기 의장선거를 앞두고 의원 간 자리싸움을 하느라 의사일정을 미루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파행을 겪고 있다.
거창군의회는 29일 오전 10시 하반기 의장·부의장을 뽑는 제 217회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강철우, 권재경, 박희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치 않아 개회가 1시간 동안 지연됐다. 거창군의회 의원 11명 전원이 이날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군의회에 등원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의회 사무실 등에서 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이성복 의장은 6명의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해 성원이 되었음을 알리고 본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곧바로 원만한 회의를 위해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은 이성복 의장을 비롯해 강철우, 권재경, 김종두, 박희순, 형남현 의원 등 6명이고 김향란, 변상원, 이홍희, 최광열, 표주숙 의원 등 5명은 불참했다.

앞서 거창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두고 강철우, 김종두, 김향란, 최광열, 형남현 의원 등 5명의 의원이 의장후보 등록을 마치고 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였고, 권재경, 이홍희, 표주숙 의원은 부의장후보로 등록을 해 선거운동을 벌여 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일부 군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것은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출은 물론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표 거래 의혹과 전반기 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일부의원들 간에 담합 의혹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창군의회 전반기 의장단으로는 의장에 이성복, 부의장 강철우, 운영위원장 표주숙, 총무위원장 권재경, 산업건설위원장 김종두 의원이며 이들 중 강철우 부의장과 김종두 산업건설위원장이 나란히 하반기 의장에 출마했고 권재경 총무위원장과 표주숙 운영위원장 역시 부의원장에 출마 해 7대 군의회 의장단을 독식하려고 한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울러, 거창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외부인사가 개입해서 원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의원들 간의 나눠먹기식 담합과 표 거래 의혹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어 왔다. 한편, 현 의장단의 임기는 다음 달 하반기 일정을 시작하기 전인 오는 30일까지다. 그러나 전반기 의장 임기 하루를 앞둔 이날 의원들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후반기 원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 해지면서 의회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감투싸움에 난장판이 된 군의회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주민 김모(40.남)씨는 "군의원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만약 자각하고 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군의원의 자리싸움은 기초의회 무용론에 불을 지피는 꼴이고 모든 피해가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거창읍 주민 류모(45·남)씨는 "선거 전 '주민을 위한 일꾼이 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개인 영달을 위한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지적하면서 "몇 명 되지도 않는 군의원들이 전반기 후반기 나눠서 골고루 의장단에 들어가서 공평하게 일을 할 생각은 않고 개인 욕심만 채우려는 볼썽사나운 감투싸움만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윤모(57.여)씨는 "군의원으로서 활동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세비만 챙기는 것은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원활한 군정 수행을 위한 일에 발목을 잡고 신임군수를 길들이기 위한 무모한 의정활동으로 주민들까지 혼란에 빠뜨리는 의원들은 주민소환 등을 통해 탄핵해야 한다"며 격분했다.
한편 거창군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거창군의회 제 217회 정례회 일정은 29일 12시 자정을 넘기면 자동 폐회된다. 따라서 이 날 중으로 의장단 선출을 하지 못하면 그동안 의장단 선출에 대한 모든 업무가 자동 폐기되며 임시회를 다시 열어 거창군의회 회의규칙 제8조 5항에 의거 제7대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 선거 업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덧붙이는 글 매일경남뉴스 중복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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