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부모 찾은 박원순 "협력 TF 가동하겠다"

발달장애인 부모연대, 42일 간의 서울시청 노숙 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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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noahcom)등록 2016.06.15 09:09

시청후문 농성장에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 요구안을 게시하고 있다. ⓒ 김태우


삭발을 이어왔던 부모들이 자식을 위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 김태우


발달장애인 부모들 앞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 김태우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는 5월 4일부터 6월 14일까지 42일 동안 진행해온 철야 노숙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14일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가졌다.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집행부는 지난 5월 4일 발달장애인자립정책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가 청원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에 의해 강제로 쫓겨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가운데서도 서울시청과 여러 차례 협상하고자 하였으나 쉬이 협상의 물고를 열지 못하였다.

이에 17일에서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총력결의 대회로 전국에서 1500여 명의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서울시청에서 모였고, 24일부터는 부모들이 2명씩, 총 28명이 릴레이로 삭발투혼을 이어갔다.

지난 6월 3일 저녁 9시 30분경에 박원순 시장은 농성장에 찾아와 발달장애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서울시와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였고 TF팀을 꾸려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렴하기로 합의하면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42일간의 철야노숙 농성의 막을 내렸다.

14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는 농성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이 도중에 박원순 시장은 직접 방문하여 "긴 시간 고생하신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왔다"며 "가족이 겪는 고통과 아이들의 힘든 상황을 제가 미쳐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시장 혼자 결단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을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가자"며 "협력의 방식으로 TF를 운영하고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술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시장님이 발달장애인들을 이제서야 서울 시민으로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를 가진 손자를 위해 삭발을 한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기며 박 시장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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