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가야산 대동산신제[山神祭] 봉행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을 이어간다.

검토 완료

이기웅(woolees7)등록 2016.03.03 17:23
지난달 22일 가야산의 옥양봉 아래 관음전 맑음 샘물에서 상가리마을 대동산신제가 주민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가 열린 산심 샘은 내포의 문명을 피웠던 70km에 이르는 삽교천의 발원지이자 젖줄인 옥양봉 쉰진바위 아래 가야산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곳에 있다.

상가리대동산신제 가야산의 쉰질바위 아래 관음전에서 산신제를 봉행한다. ⓒ 이기웅


마을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산신에 치성을 드리는 제가 있었으며 산신제는 관음전과 동구말 산신각 두 곳에서 가야사의 스님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길일을 잡아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유가식 불가식으로 대동산신제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상가리 마을제의 유래는 마을내 작은 단위 자연마을별로 제를 지냈는데 사태마을, 윗남전 ,아래남전, 쉰질바위 아래의 관음전등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을 지내는 전통이 70년데 이전까지 있었다.

마을제와 굿은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화합하는 자리로 예로부터 마을의 쉰질바위와 동구말 산신각의 상수리나무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해마다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1872년덕산현지도 석문담과 와룡담우소가 표기된 당시 가동 마을중심의 지도 ⓒ 이기웅


주민들과 관음전 스님이 주관한 제는 2월14일 서낭제를 시작으로 시작하여 대동산신제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을 빌고 음식을 나누는 행사로 종교적인 제례가 아닌 이를 통해 과거로 부터 주민개개인의 정체성을 찾고 마을공동체가 지속가능을 위한 새해 봄을 여는 마을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귀촌하여 몇 년간 가야산에서 살아가며 마을의 소박한 행사인 홍수맥이와 산신제 미륵제을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지속가능한 마을행사로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새봄을 알리는 흥미로운 행사지만 휴일이 아닌 평일로 직장인 등 참여가 어려웠다.
주말에 일정을 잡고 미륵불공원과 같은 넓고 접근성 좋은 곳 역사성 있는 곳에서 전통을 이어가면 출향인들의 참여와 가야산을 찾는 등산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홍수맥이.삼재풀이 굿 . 산신제. 미륵제 현대적인 해석도 필요하겠다.
과거, 그대로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리듬과 이야기을 담아내고 반영하여 접목해야 미래 마을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고 주민만의 잔치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감이 가는 행사를 통하여 가야산 사람들이 다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공동체 모두 함께 공유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마을의 역사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마을의 산신제와 1~3월중 한창인 시산제를 통하여 마을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의 가능성도 찾을 수 있겠다.

시산제의 경우 1~3월 200~250팀이 가야산에서 치성을 드리는데 이 시기에 대략 1만명 정도 찾는다고 볼 수 있다.
시산제에 준비하는 음식도 대략 5억원쯤으로 추정한다.
마을에서 산신제와 시산제를 올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풍물과 안내판을 세워 등산객에 지원하고 심각하게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 처리문제 등 조금만 개입하면 많은 사람들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큰 잔치가 될 수 있고 상가리만의 볼거리 문화상품으로 키워갈 수 있어 마을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 보인다.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널따란 광장에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모두의 소망을 소지하며 헌작하고 즐겼으면 한다,

가야산 상가리는 고대부터 이어져오는 신(神)들의 고향이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서진(西鎭)으로 삼고 중제(中祀)를 지냈으며 1872년 고지도와 한국민속신앙사전은 상가리의 와룡담과 석문담.동구말.남전.새터말.관음전에서 산신각과 신당을 세우고 술과 고기를 갖추어 신에게 치성을 드렸다는 기록 한다.
가야산신의 신들의 보살핌으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했던 주민들의 간절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산신제 미륵제 횡수맥이 굿은 고대의 토속신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가야산 상가리의 독특한 자산이다. 상가리의 문화 또한 소중하게 여겨야 할 이유다.
가야산에 의지하고 사는 상가리사람들의 생활에는 속살 문화가 존재한다
그들의 삶 속에 내재된 이야기는 문화자원이고 정체성이다
가야산의 문화콘텐츠는 가야산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있고 그것 이상의 디자인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야산 관음전 마을에서 대동산신제제 올려진 가야산의 관음전 ⓒ 이기웅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전통문화인 마을제를 앞으로도 잘 유지해 후손들에게 좋은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내년에는 한바탕 풍물도 하고 주말 등산객들과 음식도 나누며 더 많은 출향인과 주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널다란 미륵불 광장에서 소지하며 헌작하고 새해 첫 잔치를 즐겼으면 한다.

내년 정월대보름날 산신제와 시산제가 상가리의 문화상품이 되어 가야산의 속살을 보여주는 큰 잔치판을 벌렸으면 한다.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이다.

상가리의 전통 마을제
1. 신라는 가야산을 서진(西鎭)으로 삼아 중사(中祀)로 그 고을로 하여금 춘추로 제사하게 하였다.
2.  동구(긋)말 산제당이 있었는데, 정월과 시월에 좋은 날을 정해서 기우제와 대동 산제를 모셨다. 제당 안에 대충 쇠를 부어 만든말을 6∼7개 있었다.당집은 제당과 부엌 두 칸으로 되어 있었으며, 수백년생 참나무가 6주정도 있다.
3.  상가리 마을 입구에 있던 서낭당에서 드린 서낭제 (2월14일)
4.  대동 산제 10월 17날이 관음전에서 대동 산제를 모신다.
5. 아랫남전에서 전승되는 가정신앙으로 샘제을 지냈으며 정초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샘제를 지낸다.
6.  횡수맥이 삼재풀이 굿 (1월14일)에 치성드린 전통이 있다.
7.  와룡담 .석문담에서 현감이 기우제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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