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의 '중복된 엉터리 치적(治績)홍보에 시민들 원성

시민들,“차라리 시베리아 철도도 실적으로 잡아라!”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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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수(kosron)등록 2016.01.11 13:57
"경북 영천의 3선 현역국회의원(정희수, 새누리당)이 타 지역과 중복된 예산을 자신의 치적홍보에 끌어들여 과대 홍보를 하고 있다."며 일부 시민들이 흥분하는가 하면 격앙된 목소리로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민들은 "제19대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몰입한 나머지 이번 총선 선거구획정까지도 팽개쳐 예비후보자(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을 법으로 제약시켜놓고, 정작 자신들은 의정보고회를 명분으로 알짜배기 선거운동을 다하고 있다." 또 " 이 같은 작태는 정치신인들인 예비주자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현역국회의원의 의정보고를 총한 과대 홍보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중순 현역 3선 국회의원인 정희수(새누리당, 영천)측은 문자메시지로 '자신이 영천을 위해 2016년도 국비 1조2,465억원을 확보해 왔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1주일 뒤 지역의 모 주간지에도 같은 금액으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사회면 톱에 이 같은 기사가 올라  홍보 됐다.<사진>

정희수 의원 국비 확보 관련 기사 ⓒ 장지수


지난해 년말 이 신문을 본 한 시민은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모 주간지 신문에 실려 있는 금액을 합산해보니 모두 3,812억원 뿐 이다. 더구나 타 자치단체와 겹치거나 중복된 예산은  모두 뺐다고 하는데 도대체 1조2,465억원의 근거가 무엇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에 본지가 지난 년 말 즉각 정 의원 사무실과 서울 보좌관실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1조2,465억원에는 영천~도담간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 6,000억,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1,160억원, 영천~동대구간 복선전철화사업 2,321억 등  9,481억원이 타 지역과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금액은 정 의원이 영천을 위해 확보해 왔다는 전체 국비예산 1조2,465억원의 76%에 해당한다. 즉 76%가 중복됐다는 계산이다. 신문에 게제된 '타 도시와 중복된 예산은 모두 뺐다'는 말도 설득력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이 신문에서는 '타 지자체와 중복된것을 뺏다'면서도 영천~동대구간 복선전철화사업 2,321억, 영천~신경주간 복선전철화사업 1160억 등 타 지자체와 중복된 예산이 포함되어 있는데다 이 금액 마져 빼면 사실상 확보 국비는 331억이 전부다. 이 금액을 1조2,356억으로 홍보했다는 시민들의 비난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새해 들자마자 영천시도 덩달아 정 의원과 같은 금액 1조2,465억원의 국가투자예산을 확보해 "영천시가 중장기 프로젝트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영천시의 치적으로 언론에  홍보 열을 올리자 제보자는 "국가의 당연사업을 그것도 타 시도와 중복된 금액까지 끌어 넣어 서로 경쟁적으로 자신들의 치적홍보에 이용하니 가당찮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 제보자는 또 "어제 (8일) 현역의원 의정보고서에도 이 같은 금액이 실려 무분별하게 당원이 아닌 자신에게 배달됐다. 이렇게 타 자치단체와 중복된국가 당연사업을 자신들의 순수치적으로 쉴새없이 앞다투어 홍보하는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일부 시민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정말 정치인들 신물이 난다. 모두 갈아 치워야 한다."며 질타 하는가 하면 한 시민단체 홈페이지에도 10일, 같은 맥락의 비난글이 올라와 현역의원의 도덕성을 성토 중이다.

제보자인 완산동의 박 모씨(52, 상업)는 "2016년 의정보고서가 지난해와 거의 똑같다. 똑 같은 것 왜 만드나, 낭비다, 그 돈 있으면 시민들 밥이나 한 그릇 사 줘라"며 비난했고, 영천시청의 한 공무원도 점잖게 "우리 영천시도 보여주기식 과장홍보에 문제가 있지만 경제학박사나 국회기획재정위원장이 할 행동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비난여론에 가세했다.

특히 본지 제보자는 "왜? 시베리아 철도도 자신이 했다고 하지, 지금 영천이 부자영천이냐? 새해부터 현역국회의원과 행정부가 앞다투어 엉터리 홍보를 하는데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영천시 까지 싸잡아 비난의 도마에 올렸다.

한편 이 같은 시민들의 지적에 대해서 정 의원측 한 관계자는 "주간 신문에 나열된 실적(3,812억)은 순수 영천시민을 위한 내역이며 타 지역과 중복된것을 뺐다는 의미는 1조2,465억원에서 빼고 순수 영천것만 나열했다는 뜻이다"며 해명과 함께 자세히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의정보고서에 대하여도 "국회의원은 법적으로 1년에 2회 행정관서에 등재되어 있는 세대를 대상으로 의정보고서를 보내게 되어 있다. 무분별 배포는 아니며 또 보고서가 지난해와 크게 바뀌지 않은것은 과거 실적도 업적인데 버릴 수 없지 않느냐?"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1조2,465억원의 국비확보가 비록 타 지자체와 중복은 되어 있어도 그 또한 영천을 위한 사업이며, 실적에 부풀리거나 없는것을 산입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시민들은  민감한 총선을 앞두고"새해 들어서 만이라도 정치권과 행정부가 더이상 얼토당토 않는 보여주기식 과장홍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는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로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이다."면서 "지역 발전과 시민을 위해 솔직한 진정성을 보여줄 때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제보자가 제공한 정 의원의 2016년과 2015년 의정보고서 비교>

[의정보고서] 지난해(좌측) 의정보고서와 올해(우측)보고서가 사진은 물론 제목까지 크게 변화가 없다. ⓒ 장지수


덧붙이는 글 영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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