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 대부분의 정서는 ‘문대표로 단결’

검토 완료

이호석(arisan)등록 2015.12.10 17:35
연일 언론에 새정치연합의 이른바 '내분 사태'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보도만 보면 당대표는 지금 퇴진의 벼랑 끝에 몰려 있고 곧 대규모 탈당과 분당이 현실화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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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제(9일)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 분위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총회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표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자' 이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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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서는 이른바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는 일부 의원들과 당무를 거부한 원내대표 등 당직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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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관계자가 전한 주요 발언 내용입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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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의원 "문대표에게 시간을 줘야한다. 당원이 당대표 고발하고 의원들 당무거부하고 이게 당인가. 문대표를 지난 번에 당대표로 인정하기로 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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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의원 "당무거부하고 있는 이종걸 주승용 유감이다. 아주 창피하다. (이후 열변을 토함. 박수와 옳소, 잘했어요 호응)

유기홍 의원 " 원내대표 당무거부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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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의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는데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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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의원 ""지금은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분열 가져오는 것이면 하지 말자. 지금은 단합이 제일이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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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옥 의원 "(솔로몬왕의 판결을 언급하며) 당 살리는 진짜 엄마가 있고 당 분열시키는 가짜엄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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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원내대표 "당무거부한 것 아니다" 발언하자 좌중 여기저기에서 "무슨 궤변이냐, 내일부터 바로 최고위 회의 참석하라" 성토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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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비주류 세력이 쏟아내고 있는 '문재인 사퇴하라'는 주장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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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의 전체 총의를 모으는 자리에서 쏟아진 이같은 발언들로 볼 때 문재인 대표로 일치단결하자는 게 당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 같다고 하면 틀린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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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과 분당을 언급하시는 분들은 당내에서보다는 주로 언론에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그러면 언론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하고 당 대표의 지도력이 마치 붕괴라도 하는 것마냥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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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지도부를 흔들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쭉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문병호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마지막 기자회견 이후로 최근에 가장 말씀을 많이 하신 것 같고 그밖에 박지원, 주승용,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아무리 많이 잡아도 열 명이 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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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손가락에 다 꼽을 수 있는 분들이 지금 언론에서는 새정치연합의 대다수 정서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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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종편은 이분들의 이야기를 재료로 해서 연일 재탕삼탕을 해가며 야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쌈붙이기 기사를 지금 이 시간에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권력 싸움하느라 날새는 줄 모른다.' 이것이 이들 매체들이 굳히려는 제1야당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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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론들도 자극적인 말을 제목으로 뽑아내며 탈당이나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분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거친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은 왜 그러는 것인지 등의 배경이나 원인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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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누가 탈당할건지, 얼마나 탈당할건지, 총선에선 어떻게 유불리할 건지 등 지금 언론의 주요 관심사는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조중동 종편과 다를 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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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쉽게 섭외되는' 의원들 말고 다른 의원들의 속내는 뭔지를 찾아내 전해야 합니다. 그냥 생중계만을 하더라도 그렇게 해야만이 비로소 가장 기본적인 생중계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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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퍼컷을 날렸느니 누가 스트레이트를 작렬시켰느니, 지금 야당의 논란을 전하는 기사들과 복싱경기 중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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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식 중계보도를 지양한다' '정책을 보도한다' '정치인의 말을 전하기전에 그 배경과 의도를 파악한다' 등등 이런 정치 보도의 대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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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를 그만두라고 이 시점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그르치고 있는 것이 과연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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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가 아닌 언론에 대고 연일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이 당은 끝났다'고 하는 것이 어떤 후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곰곰이 따져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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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여러 의원들이 문대표의 호위무사도 아닌데 왜 문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자는 말을 울분에 차서 쏟아냈겠습니까. 깊은 고민의 결과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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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의원은 2년전 최고위원 시절 이런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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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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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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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당시 김한길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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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단결을 해치거나 당 이해와 배치되는 언행에 대해서는 대표로서 단호하게 임하겠다. 때로는 개인 소신발언이 당 전력을 훼손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해 각자 발언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2013년 12월 10일 의원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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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치되어야 할 전선을 흩트렸다는 이유로 이렇게 강경하게 기강단속을 벌였던 김한길 전 대표의 일갈이 지금에도 그대로 관철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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