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대통령, 그간 오해가 많았습니다.

<서평>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인간사랑 출판사, 정숭호 저)

검토 완료

오세용(seyoh)등록 2015.11.25 11:23
트루먼 대통령, 그간 오해가 많았습니다.

읽기 잘했다.

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읽고 나서 공연히 읽었다며 들인 시간을 아까워하게 만드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읽기를 잘했다며, 읽지 않았더라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 후자에 속한다. 읽기 잘했다, 읽지 않았더라면, 트루먼의 감추어진 그 진정을 몰라보고 그저 수많은 외국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알고 지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잘 읽은 것이다.

트루먼 대통령, 그간 오해가 많았습니다.

트루먼, 하면 우리에게는 한국 전쟁 당시 북진을 주장하던 맥아더 장군을 해임한 미국의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 해서 왜 그때 맥아더를 해임해서 우리의 북진을 방해했는가, 하는 원망의 대상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그 당시 맥아더가 인기가 높아지니까 그것을 시기해서 해임했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맥아더는 그래서 해임당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인 트루먼의 정책에 어긋나는 발언과 행동을 계속하다가 파면된 것이다. (253쪽)
그러니 맥아더는 군인의 본분을 망각했기에 파면당한 것이다. 그리고 본국으로 귀국한 후에 열린 청문회에서 그 실체가 드러났고, 결국 하늘을 찌를 것 같던 인기도 추락하고 말았다. (255쪽)
그러니, 이런 실체적 진실을 알게 된다면, 마치 우리나라를 구해준 것같이 인식되고 있는 맥아더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트루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해도 저절로 풀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이 쓴 책이라.....

만약 미국인이 트루먼 전기를 썼다면 이 책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간결하지도 않을 것이며, 미국의 내부 상황에 더 주안점을 두고 기술할 것이 분명하기에 한국인인 독자들에게는 불필요한 군더더기 내용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면 트루먼에 대한 설명은 더욱 더 복잡해지고, 요령부득한 채로 다가왔을 것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더 붙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트루먼에 대한 부분은 명확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 할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사건들

방산비리 사건!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맡은 일을 처리하면서 사리사욕을 챙긴 사건이다.
그것도 국가의 안보에 가장 중요한 국방예산을 엉터리 무기로 채워놓고, 그 돈을 자기들 주머니에 채운 사건들.
요즈음 우리나라에 벌어지는 사건이 미국에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미국에 그런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사건을 두고도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다.
당시 미국에서 군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하여 트루먼 위원회가 만들어지고, 트루먼이 위원장이 되었는데, 그는 운영방침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함정수사나 마녀사냥식의 조사를 해서는 안된다.
언론의 관심을 사려해서는 안되고, 국방을 위한 노력을 방해해서도 안된다.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나 외부 간섭에 겁을 먹지 말아야 한다,
조사는 철저히 사실에 기초해 진행해야 한다.
모든 조사 결과는 위원장이나 위원 개인이 아닌 전체 위원회의 이름으로 공개하며, 위원회는 군 전략이나 군 인사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121쪽)

그런 방침 하에 엄격하게 조사를 했으니, 미국의 군수산업이 그나마 투명해지고, 깨끗해진 것. 거기에 바로 트루먼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밑줄 긋고 싶은 말들

<리더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게 만들 뿐 아니라 그 일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90쪽)

<믿음의 증거는 말이나 기도, 경건한 삶에 있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에 있다.> (282쪽)

그는 이 말을 실천한 사람이다. 백악관의 직원들에게 그는 따뜻하게 – 하대하지 않고 – 대했다 한다.

그의 진정한 모습, 그래서 트루먼의 시급한 도입이 요구됩니다.

그의 진정한 모습은 어떤 것인가?
미국의 정치나 세계 정치에 관련된 부분은 생략하자.
다만 그의 인간적인 측면만 살펴보자, 그것만으로도 그는 존경받을만 하다.

잭슨 카운티에서 공직을 맡아 일을 처리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자기 호주머니를 가득 채웠지만 트루먼은 그러지 않았다.
그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써보냈다 한다.
"잭슨 카운티에서 일한 사람 중 나 빼고 모두 부자가 된 것 같소."(64쪽)

상원의원이 되어서 워싱톤에서 거처할 곳을 찾았는데, 그게 월세 150달러의 허름한 것이었다. 다른 의원들이 월세 1500달러 이상을 주고 살고 있었는데, 그는 그런 아파트에 살면서 만족했다는 것이다. (75쪽)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에, 그는 거처할 집이 없었다. 해서 그는 부득이 처갓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268쪽)

그의 부인 베스와 관련된 일화 한 가지.
백악관에 들어가서도 검소하기 이를데없는 생활을 했는데, 하루는 잘 알고 지내던 은행가의 부인과 함께 백화점에 들렀다.
직원이 이것저것 옷을 꺼내 입어보라고 하자 베스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 것도 권하지 마라. 여기 어떤 옷도 내가 살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242쪽)

이런 경우를 일컬어 부창부수라 한다.

요즈음 인터넷의 댓글놀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외국에서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건이나, 인물이 소개되면, 누리꾼들이 그 기사 밑에 이런 댓글을 달아놓는다.
"우리 한국에도 시급한 도입이 요구됩니다."
"우리 한국에 시급한 도입을 요청합니다."
이 책, 『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 을 읽고난 마음은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 한국에도 트루먼의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라 그럴 수 없으니, 어쩐다?
그런 인물, 트루먼 같은 인물이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서 나타나기를,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릴 수밖에.
지금 더 절실하게 트루먼 같은 진실된 사람, 진정한 리더가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예스 24 불로그에도 실렸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