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같은 개막전, 흥국생명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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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준(syj770310)등록 2015.10.12 10:13
NH농협 2015-16 V리그 여자부 개막 경기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개막전에서 맞붙었다.
시즌 개막전이기도 하면서, 드래프트로 뽑힌 외국인 선수가 첫 선을 보이는 경기라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3-2(25-19, 20-25, 16-25, 25-21, 15-13),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경기는 마치 챔피언결정전처럼 진행되었다.
​흥국생명은 2년차 이재영이 개인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이재영은 공격 점유율 36.9%에 성공율 51.6%를 기록하면서도 공격 범실은 단 1개에 그쳤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5세트에만 공격으로 6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마지막 15점째 득점을 성공시킨 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이재영의 모습은 마치 우승을 차지한 선수의 모습 같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과 달리 양효진과 김세영의 가운데 공격을 크게 강화했다.
양효진과 김세영이 각각 점유율 19.3%, 16.5%를 차지하며 26점과 15점을 기록했다.
강점인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여 블로킹에서 흥국생명보다 3개 많은 10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양 사이드에서 큰 공격이 터지지 않은 것이 경기를 힘들게 가져가는 원인이 되었다.
공격의 한 축이 되어야 할 황연주가 공격 성공율 19%에 머물며 6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근소하게 앞섰다.
흥국생명의 테일러(190cm, 레프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2.8%의 공격 점유율로 33.3%의 성공율을 기록하며 27점을 뽑아냈다.
다만 큰 공격을 시도하다가 공격 범실이 9개나 나온 부분은 앞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현대건설의 에밀리(186cm, 레프트) 역시 39.2%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지며 30.9%의 성공율로 24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임에도 블로킹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시즌 전 예상대로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떨어졌다.
따라서 수비가 더욱 더 중요해졌다.
1세트를 먼저 따낸 흥국생명이 2,3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것은 리시브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1로 세트를 역전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온 4세트에서 갑자기 리시브가 불안해지며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였다.
흥국생명은 리베로 김혜선 다음으로 리시브를 많이 책임진 정시영이 40.7%라는 높은 성공율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이재영의 공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리시브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정시영의 활약은 계속 필요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에밀리가 리시브 점유율 40%, 성공율 40%를 기록했지만 국내 레프트의 리시브가 불안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고유민(15.7%), 정미선(14.2%)의 리시브 성공율을 높여야 팀이 한층 더 안정될 수 있다.​

시즌은 길고, 이제 1경기가 지났다.
두 팀이 첫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보완​해서 나올 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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