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아깝게 하위스플릿 행... 반전은 없었다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리뷰] 황의조는 리그 13호골... 성남이 1-0 승리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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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lastchristmas200)등록 2015.10.04 17:08
참 재미있는 운명이다. 10월4일 2시, 한 날 한 시에 세 팀이 상위로 가는 단 한 장의 티켓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성남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의 경기에 귀추가 주목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승점 45점으로 지지만 않으면 상위스플릿 행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천이 사활을 걸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희망의 싹을 잘라주마.

이미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은 성남FC였지만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레이나와 황의조 두 선수를 내세워 인천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그 뒤를 받치는 박용지의 움직임 역시 가볍고 날쌨다. 전반 21분에 박용지가 슈팅을 시도한데 이어 전반 32분에 황의조가 찬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가 막혔다. 득점은 하지 못 했지만 결국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성남FC는 전반전을 완전히 장악했다.

내 손으로 결정짓겠다.

단 한 장의 자리를 놓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 세 팀이 맞붙었다. 이 중에 우위를 선점한 건 인천이었다. 승점 45점으로 지지만 않으면 상위스플릿으로 갈 가능성이 제일 컸다. 하지만 뒤를 바짝 뒤 쫒고 있는 제주와의 승점이 불과 2점 차이여서 비기거나 지면 타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골득실까지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벌어진다. 고로 승리를 해야 깔끔하게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다. 김도훈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수비를 단단히 하되 최전방 공격수인 케빈의 머리를 노려 한 번에 카운터 어택으로 득점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에 부응하듯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전반 11분과 16분에 케빈의 슈팅이 터졌다. 하지만 45분이 끝나가도록 골은 터지지 않았다.

반전은 없었다.

인천은 감독의 교체로 인해 동계훈련이 늦어졌다. 주축 선수들은 이적을 하거나 군 입대를 하며 대폭 물갈이 되었다. 넉넉지 않은 사정 때문에 남들이 탐내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 초보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들 강등권의 강력한 후보로 인천을 꼽았지만 선수들과 감독은 '늑대축구'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조용한 돌풍을 준비하고 있었다. FC서울에서 일찍이 데뷔하였으나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김동석과 방출 위기에 놓여있던 조수철은 절실함을 무기로 주전급으로 올라섰고 돌풍의 핵이 되어 팀을 리그 6위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후반 38분에 터진 황의조의 골로 0-1로 패배하며 리그7위로 하위스플릿 행을 결정지었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FA컵 4강 경기 역시 남아있다. 인천의 설욕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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