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니데...영천시 보도자료 너무 부풀려

YTN-(주)콜피아-영천시 농·특산물 판매 업무협약 해부

검토 완료

장지수(kosron)등록 2015.09.13 16:50

[신문스크랩] 영천시 보도 자료를 검증하나 없이 제목만 다르고 그대로 배껴 게제한 지역일간지 9월9일자 기사 ⓒ 장지수




"고작 1품목인데 지역 우수 농·특산물 차세대 유통판로 개척이라니"
"엉터리 보도 자료에 전체농가소득 기대와 매출증대 효과도 글쎄요"

최근 YTN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과 관련한 영천시 홍보가 근거도 없이 과장되거나 너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영천시는 8일 서울 상암동 YTN뉴스스퀘어 본사에서 YTN-(주)콜피아 등 3자간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영천시가 일선 기자들에게 "수억 원의 광고비를 지원해 신 농산물유통채널을 개척했다."고 말하고 "지역 농가소득에 큰 기대가 된다."면서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보도 자료를 배포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8일 배포한 영천시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MOU)은 "『YTN 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 일환으로 전국 50개 지자체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선정하고 지자체당 2억 원의 광고비를 지원해 홍보 및 판매하는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또 "YTN은 광고 및 홍보를, 그리고 판매를 맡은 (주)콜피아는 『내 손안에 백화점』이라는 신개념 모바일 쇼핑몰을 운영하여 우리지역 과일, 한방, 양잠 등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국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차세대 유통 판로가 개척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천시는 이번 MOU채결로 "생산농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농산물유통시스템으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마치 전체 농가가 새로운 농산물 판로 개척으로 큰 혜택을 볼 것처럼 홍보해 논란의 불씨를 일으켰다.

하지만 실상은 홍보자료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홍보만큼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주)콜피아의 판매 시스템역시 불편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자체당 2억 원의 광고비지원은 허구로 밝혀졌다. 영천시 관계자는 보도 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고, (주)콜피아 관계자도 "우리 회사는 음성전화(키워드)를 판매하는 회사로 광고비 문구에 오해소지가 있은 것으로 보인다. 광고비 지원은 각 지자체의 보증을 받아 콜피아가 농산물 판매를 하면서 『1636(콜피아 음성전화 대표번호)』번호와 농산물 판매홍보를 동시에 YTN에 광고하는데 소요되는 콜피아 자체적 예산이다. 50개지자체를 기준하면 각지자체별 1개 품목에 2억원 가량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미이지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판매품목 선정과 관련해 "각지자체별 농·특산품 추천을 받아 콜피아에서 승인한 1개의 특정 상품만 입점할 수 있다"고 말해 당초 영천시 보도 자료의 "우리지역 과일과 한방, 양잠 등 지역우수상품을 전국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영천시가 과장홍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콜피아의 음성 키워드시스템에도 문제는 있다. 1636으로 먼저 전화를 걸어 "호식이 000"라고 해 보았다. 전라도의 한 사업자가 나온다. 이 사업자는 1636 키워드 대리점으로 여러 개의 키워드를 선점해놓고 있다. 프리미엄을 얹어 키워드를 판매할 요량이다. 이 사업자는 현재 "전국에서 전화가 많이 걸려와 다소 귀찮다"는 시늉이다. 마치 인터넷 도메인 사업자를 연상하게 된다. 현재 콜피아의 음성전화 판매 지사는 전국에 약 150여개가 산재되어 있고 그 아래 각 대리점들도 수백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치킨 하나를 주문하기 위해 영천에서 한 전화를 전라도 한 개인사업자가 받고 있는 것이다. 또 개인 인명의 경우 한 사람만 키워드 등록이 가능해 동명2인인 경우 구분이 안 되어 엉뚱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꼴이 된다.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정확도라도 있지만 음성의 경우 다른 곳으로 연결되든가 아니면 헛수고로 시간낭비요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경우가 특정 상품키워드에 적용된다면 상품판매에 효과가 있을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또 상품 입점 후 판매가 이루어지면 생산자는 콜피아에 15%의 수수료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각 지역의 대표상품 생산자들은 입점을 꺼리는 조짐이다. 지역의 한 유명 농산품생산자 이 모씨(58, 임고)는 "15% 수수료는 주체사업자 수익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러한 구조에 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즉 현실성과 실효성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시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보도로 시민들은 각 지자체가 2억원의 예산지원으로 환상적인 모바일 농산물유통시스템이 개척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번 보도를 통해 "뭔가 획기적으로 손쉽게 농가소득이 증대되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시민 하 모씨(48, 망정동)는 "나는 1636을 잘 알고 있다. 콜피아는 신 개념 음성전화 판매회사로 회사 이미지재고에 각지자체의 우수농산물 판매를 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영천시의 홍보자료를 검증도 없이 그대로 지역일간지에 게재하여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언론인에도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또 이번 보도로 논란이 일자 공직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사전 조사도, 정밀한 분석도 없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공무원의 업무태도가 문제다. 문제점과 현실성 파악은 고사하고 정작 농민들과는 상관없는 자신들 만의 명분잔치 아니겠느냐? 일방적으로 시민들을 끌고 가려는 권력적 사고에서 비롯됐다."며 꼬집고 이는 "진정성 없는 공무원의 업무의 태도와 지자체 장의 과도한 치적 쌓기 홍보의 부산물이다."고 말했다.

한편 콜피아 관계는 "이번 YTN 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이 우리회사의 1636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으나 각 지자체가 현재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들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농가와 특산품 가공업체들이 더 낳은 수익과 매출증대에 기여하기위한 순수함에서 출발한 기획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또 "우리는 좋은 취지에서 하는 대민사업인데 오히려 각 지자체들의 협조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우리의 폭발적인 마케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영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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