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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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숙(nansinnanda)등록 2015.08.26 13:40
교육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보수 언론들이 일제히 삼성 취업을 막았다는 제목으로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몰아부칠때까지만 해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들이 앞과 뒤를 자르고 마치 '김 교육감이 아이들의 삼성 취업을 막는다'는 뜻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단순히 김 교육감 길들이기를 하는 걸로 이해했다.

그런데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위한 새누리당측 얘기들이 오고가는 내용을 보고야 이해했다. 국민들 손에서 교육감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음으로써 민주주의, 지방자치, 교육자치의 가치에 모두 역행하며, 교육을 단체장의 정치적 입장에 종속시키게 될 런닝메이트제를 실시하자고 불을 지핀다.

그들의 뜻은 더 큰 곳에 있었다.

헌법을 수호하겠다던 약속은 그 새 잊고, 지켜야 할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복지예산인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예산으로 편성한 것도 이제 이해가 되었다.

지난번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문제되었을 때, '교육의 다양성'을 운운하면서 배후 세력과 외부 세력의 압력을 떠들어댔던 새누리당이었다. 이젠 김무성 대표가 앞장서서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단일화 하자고 떠들어대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이승만을 국부로 세워야겠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도 이해가 되었다.

심지어 경북대학교의 전체 구성원들이 모여 선출한 직선 총장조차 1년이 넘게 추인을 하지 않아 학교 행정을 마비시켜놓는 사상 유래 없는 일조차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들만의 장기 집권을 교육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흔들어대면서 국민들이 선택한 진보 교육감의 교육정책 전반을 흔들고 싶은 것이다.

복지예산으로 편성해야 할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예산으로 편성함해서 교육재정을 파탄내고 진보 교육감들을 무능으로 몰아 교육 정책을 자신들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것이다.
대학총장쯤은 자신들이 임명해서 대학의 모든 정책들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고 목적에 맞도록 만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온 국민들의 심판으로 내려앉은 독재자 이승만을 '자유민주체제를 세운 국부'로 세워놔야, 그 밑에서 일본제국주의 앞잡이로 살았던 그들의 역사를 정당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속에는 그들의 치밀한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으로 '그들이 원하는 인간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그들의 장기 집권을 위해 극우보수적인 교육 가치를 국민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체식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들은 저항하는 모든 민주 진영을 동화시키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침으로 '반공을 바탕으로 한 보수주의자'로 성장하게해서 영원히 진보의 싹을 지우고 영구 집권을 하고 싶은 의지로 보인다.

일본제국주의는 '내선일체'를 표방하면서, 조선의 강제 병합을 위해 일본식 교육가치를 조선에 이식시키는 것이 주요했기 때문에, 일체식 통일교육이 필요했었다.

그들은 저항하는 선비들을 동화시키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고,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일본의 가치를 이식시킴으로써 '황국의 신민'으로 성장하게해서 영원히 조선의 싹을 지우고 싶었던 의지가 교육 속에 담겨있었다.

지금 그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은 시대의 미래이다.
당면한 시대모순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며, 온 국민이 나아갈 좌표다.
이러한 중차대한 일에 소수집단의 정치적 이해를 바탕으로 그 역사적 흐름을 흔들어놓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 벌어지는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들은 마땅히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해숙 의원(전라북도의회 교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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