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예술의 아름다움 세계에 알려요"

문화상품 ‘전통합죽선’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고인돌문화사업단

검토 완료

박미경(mkp0310)등록 2015.08.05 16:28

전통합죽선의 면세점 입점을 성공시킨 화순 고인돌문화사업단 문인수 대표 ⓒ 박미경


화순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그려진 전통문화예술품 합죽선이 고인돌문화사업단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문인수 전 화순부군수가 이끌고 있는 고인돌문화사업단은 지역문화예술활성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2012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고인돌문화사업단은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가들도 최소한의 생계비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미술품 수집가로도 알려진 문인수 대표는 "실력있는 문화예술가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도 보장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특히 "화순을 '예향의 고장'이라고 말하면서도 내세울만한 문화상품이 거의 없다"며 "지역 문화예술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예향 화순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전통합죽선을 생산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가들이 실력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는 지역 전통문화예술의 상품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인돌문화사업단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문화상품인 전통합죽선이 인천공항 등 면세점에도 입점했다. 문인수 대표는 "최근 전통합죽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까다로운 관문을 뚫고 면세점 입점이 이뤄졌다"며 "국내외에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고인돌문화사업단은 한춤과 판소리 등으로 구성된 공연상품도 판매한다. ⓒ 박미경


<문화예술의 상품화 시동>

고인돌문화사업단의 모태는 지역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화순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 수강생들로 구성된 화순문화원 문화예술단이다.

화순문화원은 문화학교를 통해 한춤, 판소리, 사물놀이, 댄스스포츠, 밸리댄스 등을 익힌 수강생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문화예술단을 꾸려 지역내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무료위문공연을 시작했다.

문화예술단의 실력은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료를 받고 각종 행사에 초대됐고 이후 체계적인 운영과 전문성 강화 등을 위해 사회적기업 고인돌문화사업단으로 독립해 공연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민들을 위한 전통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후 활동영역을 넓혀 문화예술 공연 및 기획, 교육과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화 화가들의 글과 그림이 담긴 전통합죽선과 선물용 액자 판매, 여성힐링건강센터 나눔좌훈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화순지역 한국화 원로작가들의 글과 그림이 담긴 전통 합죽선 ⓒ 박미경


<화순 전통문화상품 세계 속으로>

고인돌문화사업단의 전통합죽선은 대한민국 국전이나 도전 초대작가 또는 심사위원급 이상의 원로작가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넣는다.

현재는 둔전 김병숙, 정암 이병오, 목운 오견규, 화산 조영호, 계산 장찬홍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합죽선을 만드는 과정은 얼핏 단순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고인돌문화사업단의 합죽선은 대나무로 살을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붙여 마무리하기까지 108번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손잡이는 인조상아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전통매듭을 달아 멋스러움을 더했다.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고장 화순, 나아가 전남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청정골 맑은 향기' 브랜드를 런칭하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등에 입점해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반 갤러리에서는 10만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판매되지만 '청정골 맑은 향기' 합죽선은 사회적기업이 생산하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고인돌문화사업단 회원들과 지역민들의 힐링공간인 나눔좌훈갤러리 ⓒ 박미경


<여성건강힐링센터 나눔좌훈갤러리>

나눔좌훈갤러리는 여성들을 위한 힐링공간이다. 문화사업단 공연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여성인 상황에서 이들의 보다 활기차고 건강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갤러리의 문을 열면 진한 쑥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곳곳에는 전통합죽선 참여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 후 가장 먼저 살아난 식물로 알려진 쑥은 미네랄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몸의 냉기를 몰아내 몸을 따뜻하게 하며 통증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에서는 우리고유의 전통기법인 부뚜막 원리를 응용, 약쑥을 태워 원적외선 파장과 열기를 하복부에 쏘이는 방식의 쑥 좌훈을 통해 여성들의 하복부를 건강하게 만든다.

동의보감 등의 문헌에도 여성의 하복부 질병은 한기가 모여 생긴 것이기에 훈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는 기록이 여럿 있다.

기미나 거친 피부, 만성치료, 요실금, 치질, 불면증, 하복부 냉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고인돌문화사업단 회원 뿐 아니라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순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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