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2015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승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

검토 완료

서용준(syj770310)등록 2015.07.10 19:39
10일 속초에서 열린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KDB생명이 KB스타즈를
69-62로 꺾고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에서 만난 KDB생명과 KB스타즈는 지난 7일 조별 예선에서 대결을 펼쳤는데 그 때에는 73-68로 KDB생명이 승리를 거두었다. KDB생명과 KB스타즈는 각각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우수한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그야말로 퓨처스리그의 강자끼리 서머리그 결승에서 만난 것이다.

결승에 나서는 양 팀의 색깔은 뚜렷하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최원선, 김소담 등의 높이에 강점이 있고, 반면 KB스타즈는 끊임없는 움직임에서 만들어내는 정확한 외곽슛이 장점이다.

주도권 잡은 KB스타즈

1쿼터 초반 골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가던 KDB생명은 쿼터 중반부터 슛적중률이 떨어지며 KB스타즈의 추격을 받았다. 특히 KB스타즈의 심성영은 1쿼터에만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여 KB스타즈가 19-16, 3점차로 앞서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서도 KDB생명은 리바운드를 많이 따내면서도 슛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KB스타즈는 수비에서는 부지런히 골밑 더블팀을 들어갔다 바로 외곽으로 빠지면서 슛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공격에서도 빠른 움직임과 패스 전개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KB스타즈는 전반에만 17점을 올린 심성영의 활약으로 35-3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 KDB생명은 2점슛 성공률 40%, 3점슛 성공률 38%에 그치며 리바운드 16-12의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추격하는 KDB생명

숨을 고르고 나온 3쿼터에 KDB생명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전반에 KB스타즈를 이끌었던 심성영이 3쿼터 7분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KDB생명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쉬운 골밑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 리드를 잡아 나갔다. 체력이 떨어진 심성영을 대신해서 KB스타즈에서는 96년생으로 가장 어린 선수인 김진영이 3쿼터에만 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52-46으로 역전당한 채 3쿼터를 끝냈다.

승부의 4쿼터, 시작하자마자 KDB생명의 안혜지가 파울 아웃되었다. 비록 컨디션이 안좋아 실수가 많았던 안혜지였으나 KDB생명은 주축 포인트가드가 빠진 채 4쿼터를 치르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곧바로 KB스타즈의 김민정 역시 파울 아웃되고 말았다. KB스타즈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주던 김민정이었으나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4점에 그치며 4쿼터 초반에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다. 4쿼터에서도 KDB생명의 리바운드 장악은 계속 되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연속해서 잡아내면서 추격하는 KB스타즈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었다.

승부의 순간

4쿼터 6분 20초가 지날때 KDB생명 최원선이 파울콜에 불만을 표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고 말았다. 5점차로 뒤지고 있던 KB스타즈로서는 자유투 2개에 이어 공격권까지 갖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자유투를 시도한 김보미가 2개 중에 하나만 성공시키고, 계속된 공격에서도 실책을 범하며 공격권을 내주어 추격의 불씨가 꺼지고 말았다. 종료를 2분 30초쯤 남긴 상황에서 KDB생명의 최원선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바로 김시온의 3점슛이 터졌다. 그리고 이어진 KB스타즈의 공격에서 심성영의 3점슛이 실패하며 오늘 승부는 결정되었다.

KDB생명의 승리는 역시 리바운드에서 갈렸다. KDB생명은 KB스타즈보다 17개나 많은 3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14개나 따냈다. 이번 대회 MVP에 뽑힌 최원선이 6득점에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김소담과 구슬이 똑같이 16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노현지도 3점슛 3개 포함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KB스타즈는 심성영이 22점 5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으나, 20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한 김진영을 제외하고 득점에 가세해줘야 할 김보미, 김가은, 김민정 등이 모두 부진하며 골고루 활약한 KDB생명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KDB생명이 자신들의 장점인 리바운드에서 확실하게 앞선 반면 KB스타즈는 3점슛 성공률이 38.9%로 오히려 KDB생명의 44.4%보다 낮아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 우승으로 KDB생명은 젊은 선수들이 한층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다가오는 2015-2016 정규리그에 더욱 힘이 될 것이다. 지난 3시즌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KDB생명이 새로운 사령탑 김영주 감독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