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NAME:밤톨이

"밤톨 밤톨 밤톨이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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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선(wnstjs0973)등록 2015.06.24 20:09
7교시 진로 시간. 사실 거의 자율 시간이지만..
내 뒷자리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밤톨아!"
"..."
"밤톨 밤톨 밤톨이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응?"
"아무것도 아냐."
"잊어버릴 만 하면 밤톨이 타령이네."
"외우셈."

그렇게 잠깐 쉬고 나는 책을 읽었다.
잠시 후, 그 친구들이 나를 부른다.
"밤톨아!"
"응?"
"이거 봐바."
"하하. 이거 뭐냐?"
"그거 너임. 밤톨이"
나는 그저 웃었다.
"너 그거 잃어버리지마. 나중에 만났을 때 가지고 있어야 되!"
"그래. 명찰 처럼 차고 다닐까나?"
우리는 다시 한 번 웃었다.

한 친구의 선물 한 친구가 내가 책을 읽는 동안 뒤에서 '나'라고 그려서 준 선물. 내가 미술시간에 그린 듯한 그림을 똑같이 그렸다. 그 옆에 "해피 밤톨!" 이라 적어 놓았다. 뒷 장에는 "연프로디테"라고 적어 놓았다. 자신의 이름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섞은 것 같다. ⓒ 안준선


또 다른 친구의 선물 이 친구도 내가 책을 읽는 동안 뒤에서 '나'라고 그려 주었다. 이 친구는 계절별로 밤톨이를 그려놓았다. 내 눈 밑에 상처가 예전 부터 있었던 것을 어떻게 알았나 상처까지 표현했다고 한다. 뒷장에는 자신의 싸인과 "가을 밤톨"을 그려놓았다. ⓒ 안준선


'밤톨이'는 나의 별명 중 하나 이다.
이 별명은 학교 미술시간에 내가 그린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미술시간. 우리는 "미래 자기 모습 그리기"를 주제로 실기를 했다.
나는 최대한 열심히 나의 모습을 그렸다.
내가 그린 나의 모습을 보고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이.
"밤톨이다!"
"우와, 밤톨이다!"
그렇게 그때부터 나의 별명은 '밤톨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별명이 실었다. 놀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별명이 없었다면 그 친구들과 그렇게 친해질 수 있었을까?
그 별명이 없었다면 얼마나 지루했을까?그 별명 덕에 얻은 추억은 얼마나 많은가?
지금은 그 별명이 마음에 든다.
그 덕에 친구들과 더 친해졌고 많은 추억을 쌓았으니 말이다.

10년 후, 어디선가 만났을 때 오늘 그려준 그림을 보여주면 어떤 기분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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