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잃었다고요? 그럼 외양간부터 고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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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웅(tndnd0808)등록 2015.05.29 11:59
현재의 대한민국은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다. 무한경쟁사회에 내동댕이쳐진 사람들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지쳐가고 있고 사회 계층 간의 갈등도 끊임없이 지속된다. 각종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고 대형 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정부와 국민들 사이는 불신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이제는 학교, 직장, 사회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우리는 과연 행복한 것일까?"하고 자주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로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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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맞아 미국 여론조사 회사 '갤럽'이 세계 143국을 대상으로 행복한 나라 순위를 조사해 발표했다. 대한민국의 순위는 118위, 최하위권이었다. OECD회원국의 GDP를 따졌을 때 13위인 것을 감안하면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돈'이라는 방정식은 틀린 것이 된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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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이 행복의 지표로 사용한 것은 '긍정적 경험지수'다. 이것의 긍정경험 척도는 ▲많이 웃었는가 ▲피로를 풀었는가 ▲온종일 존중 받았는가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가 ▲흥미로운 것을 했는가 등으로, 일상의 행복을 묻는 것이었다. OECD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연간 노동시간, 고등교육 및 전문대학 취학 비율, 학원에 다니는 시간 등이 최고수준이다. '갤럽'의 설문조사와 관련해서 생각해본다면 우리의 행복은 직장, 학교, 그리고 그와 관련된 사회와 높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장에서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효율적인 능률과 높은 성취감, 그리고 일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보수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현재 직장 상황은 그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너무나 많다. 직원들 간의 무의미한 경쟁은 일의 능률을 저하하고, 갑을관계에 얽매인 일은 갈수록 성취감을 떨어트린다. 게다가 일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보수에 관해서는 열정페이라든지 재능기부를 말하며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 이러한 직장생활이 몇 년 간 지속된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 불행을 느끼고 직업에 대해서 후회를 갖기 마련이다. 때문에 요즘 SNS와 인터넷에서는 직원을 위한 복지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소개가 늘고 있고 그에 대한 선호도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구글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과 취업정보 및 직장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기업명성에 걸맞게 세계적으로 사내복지가 좋기로 유명한 기업으로 '근로자지원프로그램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제도는 근로자가 업무와 가정, 생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써 이것으로 인하여 직원들의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고 일의 능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비록 이런 제도가 바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문제에 부딪히지만 실정에 맞게 재개발한다면 우리도 직장에서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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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복은 직장뿐 만 아니라 학교, 광범위하게는 교육 전체에서도 브레이크가 걸리곤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의 성적에 따른 서열싸움을 부추기고 그에 따른 결과를 공지하여 승자에게는 따라잡힐 수 있다는 초조함을, 패자에게는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을 안게 한다. 이런 것은 비단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모든 학생들은 시험이라는 관문 앞에서 누가 잘 버티나 먼저 통과하느냐는 경쟁을 24시간 벌이고 있다. 어느새 우리는 그 경쟁사회에 이미 적응되어버렸다. 매년 수능이 끝날 때마다 뉴스에는 고등학생의 자살이 연간행사처럼 보도되지만 그것조차 우리는 적응되어버렸다. 결코 현재 우리는 학교에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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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보면 덴마크의 교육은 경쟁과 비교가 없는 평등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덴마크의 초등교육에는 시험조차 없고 경쟁보다는 협동을 중시하는데 12년 동안 1년에 꾸준히 4번 씩 시험을 치르고 마지막 수능이라는 거대한 경쟁의 문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나라와는 상반된다. 제도나 정책이라는 것은 발전이 거듭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정책은 여러 방향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는 덴마크의 교육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적용시킨다면 대한민국의 학생들도 행복한 공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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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고 불러도 될 참사가 일어났다. 수백 명의 사람들의 생명이 사라진 세월호 사건. 세월호 사건 전에도 몇몇 국민들이 정부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후에는 더욱 심해졌다. 천안함 사건이 사실 정부가 꾸민 짓이라고 하거나 연예인 열애 사건이라도 터지면 정부가 어떠한 사건을 덮으려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난무한다. 이런 주장은 대개 논리적이지 않고 근거가 없는 것인데, 이것은 국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또한 알게 모르게 세율을 높이고 거짓 복지를 추진하면서 민심을 악화하고 있다. 사회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 간의 불신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결코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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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민이 먼저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앞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청년들은 큰 착각에 빠져있다. 인터넷에서 "잘못됐다"고 글자 몇 개 적는다고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문제에서 잘못됐다고 느꼈다면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먼저 한 발 앞서야 한다. 그렇게 한 명씩 노력한다면 반드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사회 상위층만 챙길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와 앞을 내다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정부와 국민이 서로 불신하지 않고 한 마음이 된다면 행복도 먼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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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학교, 사회에 있어서 지금 대한민국은 행복하지 않다. 이런 결과는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민국에서 현재 GDP 13위에 빛나는 엄청난 속도의 경제 성장 결과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지 빠르게만 처리한다면 어디선가 삐끗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특기라고 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비난한다. 그러나 이미 소를 잃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소를 사야하고 소를 다시 사기 위해서는 부서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이제는 우리의 제도와 인식을 고쳐야 할 때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지만 사회 모두가 노력한다면 반드시 대한민국은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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