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찬, 정용연 전 의원에 이어 시의회 ‘민낯’ 다시 공개... ‘줄타기’ 기자회견...윤리위 제소는 ‘적반하장’...오히려 의장이 ‘불신임감’.

피감기관(?) 용돈으로 파타야가서 ‘제트스키’ 탔나?...외유 기간 중 의원들 성매매, 도박 의혹...자신에 대한 윤리위 제소 주도는 나상성 의장 작품...왜 같은 당 을구 의원들을 흔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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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dmanse)등록 2015.03.22 14:00

김익찬 의원 김익찬 광명시의원이 19일 본회의장 발언에 이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히고 있다. ⓒ 강찬호


정용연 전 의원에 이어, 김익찬 의원 기자회견으로 드러난 광명시의회 민낯이 시민들에게는 불편하기만 하다.

김익찬 의원은 자신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려는 것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오전 1시 시의회에서 진행했다. 김 의원은 나상성 의장이 같은 당 의원들, 그 중 을구 의원들을 대상으로 흔들고 있다며, 첫 타겟은 정용연 전 의원이었고, 두 번째는 조화영, 이제 자신을 향해 겨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큰 그림으로 상상해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며, 윤리위 구성에 서명한 의원들로부터 사과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정의원(정용연 전 의원)과 금전거래가 없었고, 있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은 약 1천만원 정도의 돈을 학자금으로 빌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시 의장에게 사전 신고하고 빌렸다. 자신이 의원 윤리강령을 발의한 의원이었고, 자신은 윤리강령이 제정되기 전에 빌렸지만 절차를 준수했다고 말했다. 현직 의원들 중에는 의장에게 신고하지 않고 돈을 빌린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들은 윤리강령 제정 전이어서, 소급 적용할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의원들 간 돈거래 내용은 그동안 의회 주변을 떠돌았었다. 정용연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으로부터 돈을 빌려간 이들이 많고, 갚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지난 15년 동안 20억원을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정 전 의원의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이런 금전거래는 의원들 간 돈 거래, 당 안팎과 주변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러한 금전거래는 공천이나 의장직 선거 등 대가성이 있었는지 문제와 결부될 경우, 파장이 커질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까지는 밝혀진 바는 없고 추측만 돌고 있을 뿐이다. 또한 전, 현직 의원들 특히 현직 의원들과 결부된 돈 거래의 경우, 공직자 재산신고 변동사항에서 누락 기재로 이어질 수 있어 논란 소지도 있다.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다.

정 전 의원 기자회견 당시 실명 거론된 이는 김익찬 의원이 유일했다. 다른 의원들은 거론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김익찬 의원 사례의 경우, 절차도 밟았고, 금액도 크지 않은 경우여서 실명 거론한 것이라고 본지와 통화에서 밝힌 바 있다. 절차 준수 여부와 더 큰 규모의 거래 사례는 따로 있다는 것이다. 김익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절차 없이 거래한 현직 의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니셜 등 특정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윤리위 제소의 또 다른 사유인 부당 인사개입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의장이 독단적으로 시의회 직원들 인사를 행사했고, 운영위원장인 자신은 물론 다른 의원들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진행돼, 그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반발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장과 의회 사무국장의 인사 전횡에 맞서, 의회사무국장 인사발령을 요구한 것은 의회 운영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상임위 비공개에 대해서도 자신이 아닌 조희선 의원이 주장한 것이며, 문화원 위탁관련 조례를 심의하는 과정에서 자치행정위, 복지건설위 비공개를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해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것이 문제가 된다면 모든 의원들이 윤리위에 제소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자로서 품의 손상 건에 대해서도 공직자들이 있는 데서 막말하는 의원들이 오히려 문제라고 주장했다. 상임위 회의에 고의로 참여하지 않고, 자신들이 발의한 조례를 부결하는 어이없는 행태를 저지르고 있는 의원들이 품위 위반에 해당되지 않겠냐며 자신에게 품위위반을 거는 것은 '똥 뭍은 개가, 겨 뭍은 개 나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질 없는 의장을 옹립하는 데 앞장 선 것이 제일 큰 실수였다며, 늦었지만 사과한다고 말했다. 자질 없는 의장은 현 나상성 의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실명 거론은 회피했다. 자신은 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기자회견에 나선 부분도 있다며, 용기는 있지만 자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밝힌 태국 파타야에서 이뤄진 의원들 집단 외유 과정에서 성 매매, 도박, 특정 행위 등 각 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거론은 피했다.

김 의원은 윤리위 구성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새정연 당 대표인 자신이나 조화영 의원에게 연락하지 않고 배제했다고 말했다. 제소 당사자인 자신이야 제외한다 해도, 조화영 의원을 배제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항변했다. "조 의원 배제이유를 원내교섭단체 서명 당시 빠져서, '원외'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장이 주도해 윤리위 구성을 한 것인데, 이는 의장의 자질 문제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모 의원은 윤리위 구성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서명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며칠 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시의회 '화합'을 말해 놓고, 어제 본회의장에서 자신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뒤통수'를 치는 것으로 역시 자질 문제라고 주장했다.

해외연수 나가면서 특정업체로부터 용돈을 받은 의원이 있었고, 당시 의장은 K의원과 상의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에서 돈을 받으면 문제가 되는데 그 용돈으로 태국 파타야 가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는데, 마사지 안 받고 제트스키를 탔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감기관으로부터 용돈을 받은 것인지는 추측만 할 뿐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은 '유보'했다.

피감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의원들이 외유에서 가서 함께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며, 이 역시 파장이 만만치 않게 커질 사안이다. '팩트'만 거론하지 않을 뿐, 정황은 사실에 가깝다. 정용연 전 의원이나 김익찬 의원이나 기자회견에서 '팩트'를 '회피'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6대 의회에서 K의원이 18개월 정도 월40~60만원 정도를 의장 판공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반납해야 할 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주장 역시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의원이 어떤 '대가성'으로 의장 판공비 카드를 사용한 것인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또 해당 K의원이 판공비를 어디서,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따라 파장과 논란이 커질 수 있다.

김 의원은 1억 예산으로 편성된 시의회 행정예고비 사용내역에 대해 공개를 요구해도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며, 의장의 '독단'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의회 운영위원장인 자신이 요구해도 의회 사무국장은 의장에게 요구하라고 한다며, 의장이 독선이 '80년대 독재시대에 걸 맞는 모습이다'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경우 사전에 심의를 받고 계획을 공개하고, 사후에도 결과를 공개하도록 한 의회 규칙도 의장이 여러 번 요구해 결국 '개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서 의장이 이 조례가 있으면 못 나간다며, 요구한 것이고 김기춘 의원이 개정안을 발의하고, 3번 회의를 거치는 동안 고성이 오가며 결국 통과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개정된 의회 규칙은 사전 심의나 계획 공개 등을 하지 않도록 돼 있다. 투명성과 사전 규제가 '후퇴'한 것이다.

김 의원은 나상성 의장이 지난 1월과 2월 중부권과 경기권 의장단협의회 차원에서 두 차례 해외연수를 나갔고, 자신이 의회 내 심사위원장이었고 '외유성'이어서 심의를 안 해줬는데도 공무원 2명을 데리고 나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런 의장의 행태를 두고 '불신임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며 지금은 멀어져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다시 가까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사이가 벌어진 것은 지난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위원장 자리를 새누리당에게 주지 않고, 새정련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운영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조화영 의원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의 발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김 의원 발언은 '당근'을 통해, 새누리당과 을구 의원들 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의장 불신임안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정치적 협박'으로 읽힌다. 의장을 겨눈 발언이다.

7대 의회 초반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김익찬 의원은 조화영 전 의장을 불신임하고, 나상성 의장을 추대하는데 맨 앞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런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조화영 의원에 대한 의장 불신임 사유는 타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마브'건만 예외였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마브 건에 대해 소송하게 되면 본인이 다치는 것을 알면서도 소송에 나선 것이라며, 결국 그 건으로 '되치기'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브' 건에 대한 세부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마브 건으로 조화영 의원이 선임한 변호사를 나상성 의장이 만났고, 그 변호사는 지금 시의회 고문변호사로 와있고, 의회에서 선임했던 변호사도 역시 고문변호사로 와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개탄했다.

마브는 조화영 의원과 소송에서 승소했고, 현재 재계약돼 운영되고 있다. 조 의원은 마브 건으로 중앙당 윤리위에 제소됐고 '기각'된 상태이지만, 나 의장은 다시 제소를 한 상태이다.

이에 맞서 김익찬 의원은 새정연 두 명의 K의원 즉, 고순희 의원과 김기춘 의원에 대해 중앙당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며, 본인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연 내 '치고 박고'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그것은 '갑과 을'의 전면전 양상이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윤리위에 한 번 제소된다며, 다른 의원들은 열 번은 제소돼야 할 것"이라며 부당성을 주장했다. "자신이 다혈질 성격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잘못한 것은 아니다.  윤리위 회부 대상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의회 파행의 주범은 자신이 아닌 의장과 '연세 드신 K의원'(김기춘)이다. 의원들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새정연 김기춘 의원과 이영호 의원, 새누리당 2명의 의원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친 후 실명 거론하는 2차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간에 떠도는 도박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용연 전 의원의 입으로 쏠렸던 시선이, 다시 김익찬 의원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줄타기' 발언으로만 이어지고 있다. '실명거론' 기자회견으로 이어질까?
덧붙이는 글 광명시민신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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