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족을 둔 엄마를 위한 특별한 캠프

장애와 예술이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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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hyulran)등록 2015.02.27 18:08
장애가족을 둔 엄마를 위한 특별한 캠프
장애와 예술이 만나면?

우리 주변에는 예상 외로 많은 장애인이 있다. 62년 만에 위헌 결정이 난 간통죄도 실은 심리적 장애의 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 장애와 겉으로 드러난 장애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동일하지는 않다.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 장애아동의 경우에 평균 수명이 늘어난 세상은 축복이 아닌 가시밭길인 셈이다.

자기 결정권을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그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그 자체만으로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 이제 막 성에 눈을 뜬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라면 그 괴로움은 배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거기에 큰 관심을 기울일 수가 없었다. 특별한 가족 구성원 때문에 겪는 부모와 다른 가족의 고통은 철저히 음지의 몫이었다.

그렇다고 비관만 하기에는 이르다. 거기에 낮은 목소리로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예술치료협회에서 2015년 2월 28일 ~ 3월 1일 이틀간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딱다구리 연수원에서 화승그룹, 에이루덴스와 함께 '제 12회 겨울가족캠프'를 주최하는 것이다.




'특별한 엄마를 위한 특별한 캠프'라는 주제로 장애 가족을 둔 가정의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아동의 성문제와 재활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운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캠프다.

일명 와타(WATA-World Art Therapy Association) 캠프는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통과의례인 성문제를 갖고 장애아동들과 그의 부모, 형제가 다 함께 참여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의학적인 접근이 아닌 놀이로서의 무용 및 연극치료 그리고 성교육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같이 토론 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찾아가는 여행을 표방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장애 가족의 중심에서 논외자였거나 열외자였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과 초점을 맞춰서 치료프로그램과 놀이를 병행한다는 것이 눈에 띈다.

세계예술치료협회는 2009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장애아동들과 그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와타캠프를 진행해 왔다. 아울러 2012년에 처음으로 장애아동 가족의 성교육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 동안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음에도 방법을 몰라 방치만 하던 많은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예술과 장애의 만남에서 가히 최일선이다.

서현정 대표는 "와타 캠프를 통해 장애아동의 성교육의 문제가 비단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가정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원한다."며 더욱 많은 장애 아동들이 캠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봐달라고 말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웅크렸던 겨울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펴는 마음으로 우리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음의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더 새로운 개념의 와타캠프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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