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 사건, 애초부터 없었다"

프랑스 주간지 보도 뒤늦게 확인돼... 프랑스 외교부도 "납치 시도 없었다"

검토 완료

김영경(tleowndtla)등록 2015.02.27 15:11

JDD캡쳐 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 사건을 다룬 JDD 기사 캡쳐 ⓒ JDD 홈페이지 캡쳐


작년 11월 중순 보도된 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 사건이 사실과 다르다는 보도가 나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프랑스 일요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le Journal du Dimanche, 아래 JDD)>는 지난 2014년 12월 14일자 기사 '프랑스 보호아래 있는 북한 학생(Un étudiant nord-coréen sous protection en France)'를 통해 "납치시도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소위 프랑스 북한 유학생 탈출 사건은 지난 2014년 11월 19일에 시작됐다. <연합뉴스>는 파리에 유학 중이던 북한 대학생 한아무개씨가 북한에 강제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해 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시작으로 한국 언론들은 1주일 동안 400건에 가까운 기사를 쏟아냈다. 유학생 송환이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일이라는 보도부터 '다른 유학생들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잠적한 대학생이 프랑스를 벗어났다', '심지어는 유학생 한씨를 한국의 정보기관이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JDD>는 "작년 11월 초 북한 유학생 한아무개씨가 장기 결석을 해 실종을 우려한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JDD>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신고가 "아주 빠르게 취소되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실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실종됐다던 한아무개씨가 다니는 파리 라 빌레트 건축학교 학생의 말을 인용해 "'한씨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한씨와 같은 클래스에 있는 학생이 '한씨가 잘 지냈고, 심지어 학교에도 그의 교수님을 보러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동 이후에도 한씨가 학교에서 목격됐다는 것이다.

<JDD>는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납치 시도가 전혀 없었다(il n'y a jamais eu tentitive d'enlevement)"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학생들을 송환하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어떠한 위험도 없었으며 다른 학생에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JDD>의 보도는 11월 28일 국내 언론들의 관련 보도가 끊긴 후인 12월 14일에 나온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북한 전문 통신 NK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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