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과외 한 번 시켜볼까?

실패하지 않는 과외선택방법

검토 완료

김종신(keats000)등록 2015.01.16 13:48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성적에 무관심하기 힘들다. 특히나 성적지상주의적인 우리나라에선 말이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되는 가정은 물론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도 빠르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킨다. 

그럼 들인 비용만큼 효과를 볼까?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학원 10년, 과외 5년 정도의 경험으로 답해보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이다. 학원생의 많게는 80%는 시험때를 위해 다니는 학생이라 보면 되고 20% 정도가 학원비에 맞게, 혹은 그 이상을 배워가는 학생이라보면 된다. 그렇다보니 학원에서 과외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가 생긴다.

과외는 1:1이고 맞춤형이 가능하니 좀 비싸긴 해도 돈만큼 효과를 볼까?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그 효과를 체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학원보다는 낫기는 하겠지만 들이는 비용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싼 돈을 내고 받는 과외에서 본전 생각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과외선생님은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까? 학원이 좋을까, 과외가 좋을까?

위의 질문들은 다 잘못 된 질문이다. 근본적인 질문이 빠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질문은 바로 '우리 애가 공부할 마음이 있나?'이다. 마음이 있다면 학원보다는 과외가 중위권이나 하위권 학생에게 도움이 더 될 것이다. (상위권은 여기선 제외하기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학원은 물론이고 과외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그냥 돈 버리는 행동은 하지 말것을 권한다. 학원이 망하고 과외선생님이 굶으면 어쩌지? 라는 박애주의 정신이 아니라면 말이다.

과외는 선생과 학생간의 암묵적인 약속이 전제되야 성공(?)한다. 그 약속은 과외를 받고 다음 과외를 오기 전까지 철저히 전 시간 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온다는 것이다. 한번에 길어야 두시간 정도 일주일에 두번, 혹은 세번이 과외선생이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 나머지 시간은 학생이 스스로 전에 배운 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와 다음 시간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그 과외는 성공할 수 없다. 학생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과외의 성공 열쇠이다. 그것을 무시하고 보내봤자 '아이고, 의미없다'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시라고 하면 매정할 것 같아 공부할 마음 없는 학생을 과외시키고자 한다면 어떤 과외선생님을 골라야하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니 참고 하시기 바란다.

과외선생님의 판단은 일단 다른 학부모의 의견을 구할 것을 권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교 몇 등이 다닌다라는 말은 무시하라는 것이다. 그 학생은 어디가도 그 성적은 유지할 능력이 되는 학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 위주로 정보를 얻으라는 것이다. 중학교 시험은 과외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도 가급적 교내성적의 향상 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이 얼마나 향상됐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학교시험은 중학교보단 좀 까다롭긴해도 역시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의고사는 범위가 넓어 예측이 힘들고, 찝어 줄 수가 없어 학생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하위권 학생의 모의고사 성적을 향상시키는 과외선생님이라면 학생을 잘 이끄는 분이라 믿어도 좋다.

그렇게 수소문해서 과외할 곳을 찾았다면 두번째로 학부모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일 것이다. 그 학생이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붙이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왜 자녀가 공부에 관심이 없을까?를 고민하라.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고쳐야 한다. 자기는 그대로 있고 아이보고만 바꾸라 하면 마음 깊숙이 받아들인 아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나머진 위의 과외선생님께 맡기면 된다. 위와 같은 선생님이라면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아이에 맡게 수업을 하실 것이 분명하다. 시간문제일 뿐 분명 아이가 성적이 아니라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만드실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아이의 꿈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아이의 꿈이 비록 성에 안차도 최대한 존중해주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우리애는 XX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처럼 추측도 위험하지만, '있어'처럼 단정도 위험하다. 좀 떨어져서 아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고, 무엇이 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무엇이 꿈인지 구분하려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서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곁에 서서 같이 걸어가 달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로지 성적을 위해 과외를 받는 학생이 없는 사회였으면 바란다. 아무리 사교육 없는 세상을 외치고 정부에서 정책을 내놔도 근본적인 SKY 숭배구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강건너 불구경일 것이 뻔하다. 그렇기에 성적줄세우기에 조금이라도 앞서기를 바라며 과외라도 시키고자 하는 부모님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쓴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