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한국 현대사 명암을 다룬 인기드라마, 내 년이면 방영 20주년

영화 한편으로 불붙은 역사 논쟁에 드라마 '모래시계'를 권유해본다

검토 완료

서문원(drewermann)등록 2014.12.30 10:41
드라마 <모래시계>를 최근 다시 보며 가족들과 한바탕 설전이 붙었다. 이 드라마가 리메이크 되면 주연배우로 나온 박태수, 강우석, 윤혜린으로 누가 어울릴까로 입씨름을 한 것이다.

주인공 박태수(최민수)는 김우빈, 유아인 그리고 유연석이, 박상원이 연기한 강우석 검사 역에는 임시완, 변요한이, 카지노 대부 윤 회장의 딸 윤혜린은 고현정을 대신해 강소라, 한지민, 고아라가 낫다며 서로 갑론을박을 벌였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내 년 방영 20주년을 맞는 모래시계..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한 걸작

내 년 1월이면 SBS 수목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20주년이다. 고인이 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맡아 지난 1995년 1월 9일부터 2월 16일까지 총 24부작으로 방영,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당시 '귀가 시계'로 불리울 만큼 직장인들의 퇴근길을 재촉할만큼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시청률 또한 최고 64.5%(1995년 2월 6일, 닐슨)로 역대 베스트 드라마 4위에 랭크되어 있다.

드라마<모래시계>는 1968년 산업화 시대부터 1970년대 10월 유신과 긴급조치, YH무역 사건, 10.26사태, 5.18 광주민주항쟁, 삼청교육대, 그리고 제5공화국 탄생 등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이 배경이다.

전국을 들썩이게 한 그 유행어 "나.. 떨고 있냐?" 

<모래시계>의 24회에서 주인공 박태수(최민수)가 사형을 앞두고 친구이자 담당 검사인 강우석(박상원)에게 했던 마지막 말은 "나..떨고 있냐? 그게 겁나. 내가 겁날까봐.."였다. 이 대사는 당시 장안의 화제이자 유행어였다.

드라마 <모래시계>는 여러 면에서 최고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극본을 썼고, 출연 배우는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정치 깡패로 5.18 민주항쟁 한복판에서 사투를 벌였던 주인공 박태수에 최민수,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박근형)의 딸 윤혜린에 고현정, 박태수의 고향 친구 강우석 검사에 박상원, 윤혜린의 보디가드 백재희에 이정재가 출연했다.

<모래시계>는 주연배우 만큼 조연들도 화려했다. 박태수(최민수)를 배신하고 조직폭력배 두목이 된 이종도 역을 배우 정성모가 맡아 열연을 펼쳤고, 故 남성훈이 안기부(국정원) 장도식 차장으로, 중견배우 김병기가 안기부장 강동환을 연기했다. 또한 故 조경환이 강우석 검사 상관으로 검사장 역을 맡아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모래시계> 1회에서 어린 박태수(김정현)의 어머니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영애, 그리고 어린 강우석(홍경인)의 아버지로 故 김인문이 출연해 애잔함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을 두고 현재까지 영화 속 현대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듀나, 허지웅 등 영화평론가와 진중권 교수도 논란에 가세하면서 개봉 중인 영화 한 편을 두고 네티즌과의 설전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드라마 혹은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 단, 서로를 헐뜯고 비방전으로 가기 보다, 20년 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라고 권유해 보는건 어떨까 싶다.

덧붙이는 글 드라마 '모래시계'를 다시 보고 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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