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의 종' 타종 멈춰야

광주시의 '민주의 종' 타종 조급성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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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cleankbt)등록 2014.12.29 18:03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 '민주의 종'을 타종을 멈춘 지 7년 만에 다시 타종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제작과정의 민주적이지 못한 적절성 문제와 건립부지의 타당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점철되었던 '민주의 종'을 우선 타종부터 하겠다는 것은 자칭 '시민시장'임을 표방해 온 윤장현 시장의 조급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우리는 이미 제작된 '민주의 종'이라 할지라도 등록문화제 제16호인 동시에 광주시 사적지 제5-1호인 옛 도청 본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부터 불과 100M안에 위치하고 있고, 건립 장소가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에서 문화재보호법 위반 논란은 물론 사적지 훼손이라는 측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지적한다.

더구나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표지석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민주화운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분이며, 건립취지문의 지은이 역시 모 대학에서 어용교수로 낙인이 찍혀 쫓겨난 사람이라는 점에서 '민주의 종'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분들이 '민주의 종' 건립의 대표 격으로 올린 행태는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가 민주의 종 타종을 서두르는 이유가 매우 궁금하고,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타종에 동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 시민·사회단체는 시민 없는 시민사회단체가 아니면 그 단체는 민주의 탈을 쓴 관변단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항간에 윤장현 시장의 선거법 위반논란과 관련 '민주의 종' 건립추진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린 분의 노력으로 무혐의를 받았다거나, 이 분의 이름을 표지석에서 지우기가 곤란하다는 얘기까지 회자되고 있는데,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를 짓밟고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처사임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역사의 흔적 지우기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올곧은 역사를 세워나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 '민주의 종'은 그 상징성에 있어서 여느 종과는 다르다는 관점에서 늦었지만 '민주의 종'에 걸맞게 건립취지문과 표지석에 시민의 동의를 구한 다음 이름과 취지문을 새겨야 한다.

덧붙이는 글 개인블로그에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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