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울고 돈에 울고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 ‘원 플러스 원: 가족이라는 기적’

검토 완료

최하나(lastchristmas200)등록 2014.12.25 13:44

'원 플러스 원' ⓒ 살림

에드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내부정보를 발설한 혐의로 자신이 세운 회사로부터 고발당해 집과 전 재산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제스는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이다. 별거상태인 남편이 양육비를 부쳐주지 않아 투 잡을 하며 쉬지 않고 일하지만 전기요금 낼 돈 조차도 없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접점이 없는 둘은 어느 날 서로의 삶에 끼어들게 된다.

제스는 아들 니키와 딸 탠지와 함께 등록금이 걸린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보험료도 내지 않은 차를 끓고 나왔다가 경찰에게 붙잡힌다. 그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에드는 자신의 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루면 족할 그들의 동행은 시속 60km이상의 속도에서는 멀미를 하는 탠지 때문에 며칠 밤으로 늘어나버렸다. 자라온 환경도 배경도 다른 그들은 침을 잔뜩 흘리는 거대한 몸집의 개까지 돌보며 비좁은 차에서 함께 밤을 보내야한다. 그러니 당연히 불편할 수밖에. 에드는 넉넉지 않은 돈 때문에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차에서 이불을 덮고 자는 그녀가 신경 쓰이고 반대로 제스는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굽힐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약속을 무르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그들은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

"그럼 우리 조금만 편안하게 있으면 안 될까요? 그쪽이 그러면 정말 불편해요."
"불편하게 만드는 게 나라고요?"
"당신은 우리가 차에 타는 순간부터 내내 이 제안을 후회하는 눈치였어요. 아니, 우리가 차에 타기 전부터 그랬죠."

이 상황에서 에드가 제시한 건 바로 어색함을 없애고 할 말은 하자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서로에게 솔직해진다. 동업자이자 둘 도 없는 친구인 로넌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속내를 제스에게 털어놓는 그. 어린 나이에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털어놓는 그녀. 그렇게 그 둘은 여행 말미에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벽. 그리고 숨겨진 첫 만남의 비밀. 그들에게 해피엔딩은 쉽지 않았다.

"제스는 다른 줄 알았어. (중략) 나한테 얻어 낼 것에만 관심이 있지. 제스가 어떻게 그럴 수 가 있어, 제마? 어째서 난 그런 여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

'원 플러스 원: 가족이라는 기적'을 쓴 조조 모예스는 이미 '미 비포 유'라는 히트작을 낸 바 있다. 전작이 결말을 제외한다면 전형적인 로맨스소설에 가까웠다면 이번에는 사랑과 가족애를 잘 버무린 따뜻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싱글맘의 고단한 삶과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맞춰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불리함을 극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떤 일을 점점 더 많이 반복해야 한다고 한다. 더 많이 할수록 성공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아니면 내가 엄마에게 설명한 것처럼, 때로는 그냥 계속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에드와 제스는 함께 뭉쳐 원 플러스 원이라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탠지의 말처럼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을 걸고 계속해서 도전해봄직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가족이란 울타리는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덧붙이는 글 조조 모예스 저/오정아 역 /살림/2014년 11월 26일/552쪽/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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