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리그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시상식을?

[주장] 승강제 플레이오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인가

검토 완료

여인택(ityeo)등록 2014.12.02 12:14
지난 12월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는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이 열렸다. 한해를 마감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우승팀이 가려졌으니 한 해를 마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K-리그는 끝난 게 아니다. 클래식의 경남과 챌린지의 광주간의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3일 오후 7시 광주에서 1차 전이 열리고, 6일에는 장소를 경남으로 옮겨 2차전이 열린다. 이긴 팀은 내년 K리그 클래식에 참여하게 된다.

이른바 단두대 매치다. 승강제 대상 경기는 그 결과에 따라 해당 구단의 위상은 물론 수입 규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열린 것이다.

승강제를 시행한 주체는 프로 축구 협회다. 다른 기관에 의해 강제로 실시하는 경기가 아니다. 프로축구협회에게 묻고 싶다. 승강제 플레이오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지난 12월 1일 서울에는 눈보라와 함께 강한 추위가 찾아왔다. 오는 3일과 6일의 날씨는 조금 풀린다 해도 영하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관중이 많이 찾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K리그 클래식도 인기가 떨어지는데 K리그 챌린지까지 관심을 가지라는 얘기가 아니다. 적어도 승강제라는 제도를 도입하고 정착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승강제의 하이라이트인 플레이오프에 대한 홍보는 강화했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배려는 있어야 했다.

시상식을 1주일만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그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해할 수 없다. 유럽 리그 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경기 중 카메라가 관중석을 비출 때 민망함을 느끼는 게 지금의 K리그가 처한 현실이다. TV 중계가 크게 줄어든 것은 결코 방송사의 횡포가 아니다. 흥행이 되지 않아 광고가 적게 붙는 프로그램의 비중을 높일 수는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이슈라도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광주의 홈 구장은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던 경기가 열렸던 곳이고, 경남은 2009년 1168억 원을 투자해 창원 축구 센터를 건립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