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느질하는 꼼지맘 박귀선 작가,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점자촉각그램책 제작해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에서 점자촉각그림책 제작비용 펀딩 진행 중

검토 완료

황인범(wadizhib)등록 2014.11.13 20:16
첫 아이 태교를 위해 바느질을 시작했던 한 엄마가 이제는 많은 팬들을 보유한 바느질장이가 되었다. 그녀는 현재 경기도 양주에서 바느질 카페와 손바느질 DIY용품 쇼핑몰을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한 바느질 관련 서적만 4권을 출판했고임산부들의 태교를 위한 바느질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꼼지맘' 박귀선작가의 이야기다.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며 시작한 바느질이 그녀를 바느질 작가로 만든 것이다.

경기도 양주에서 바느질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꼼지막 박귀선 작가 ⓒ 박귀선 작가


최근 그녀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해 '촉각점자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박귀선 작가는 "아이가 어렸을 때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항상 동화책을 보여주고 읽어주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자신이 잘하는 바느질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시각장애 아동들은, 점자를 배우기 전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 또한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도 부족한 상황에서 시각장애 아동들이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바느질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뜻이 맞는 엄마들과 함께 힘을 모아, 1년 2개월 동안 20권의 촉각점자 그림책 '아기새'를 만들어 전국 각지의 맹학교와 점자도서관에 기증했다.

기증된 점자촉각그림책 '아기새' ⓒ 박귀선 작가


현재 그녀는 두 번째 촉각점자 그림책 '혼자서도 잘해요'를 전국 각지의 바느질장이들과 함께 제작 중에 있다. 특히 '혼자서도 잘해요'는 시각장애아동들이 단추 잠구기, 지퍼 열고닫기, 신발 끈 묶기 등과 같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책을 통해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끔 제작되고 있다. 또한 책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시각장애아동과지도선생님의 검수를 받았다.

현재 제작중인 '혼자서도 잘해요' ⓒ 박귀선 작가


꼼지맘 박귀선 작가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는 이 일을 알리고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점자촉각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통해 마련된 금액은 전액 '혼자서도 잘해요' 제작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렇게 제작된 그림책은 전국 11곳의 맹학교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수제인형, 업사이클링 제품, 다이어리 등이 제공된다. 박작가는 "할 줄 아는게 바느질이어서 다행이다"라며, "동네마다 있는 작은 도서관에 우리 아이들과 시각장애아동들이함께 볼 수 있는 점자촉각책이 많아질 때까지 바느질을 계속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전국 각지의 꼼지맘들과 함께하는 점자촉각그림책 제작 프로젝트 ⓒ 박귀선 작가


세상 모든 꼼지맘들을 응원한다.

한편. 점자촉각그림책프로젝트의 자세한 사항은 와디즈(https://www.wadiz.kr/Campaign/Details/488)에서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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