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게 하는 것

[서평] 인문학 초보 주부를 위한 공부 길잡이 <공부하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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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jumjan)등록 2014.09.03 17:46

<공부하는 엄마들> ⓒ 유유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같이 하는 공부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다른 이들을 통해 채울 수 있는 살아있는 시간이 되어준다. 혼자서 하는 것들은 내가 아는 선에서 끝나지만 내가 아는 것들을 상대와 교류함으로 해서 내 것을 내보내고 상대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 가치는 더 커진다.

최근 이런 공부모임들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들이다. 직장 단위 혹은 동호회 단위로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같은 고민을 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엄마들의 공부도 있다.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고민들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공유하고 앞선 세대가 했던 고민을 함께 나눔으로 해서 현재 삶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해결점을 찾는다.

읽고 쓰는 행위들은 받아들이고 다시 내보내는 일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취하고 다시 내보내는 과정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하듯 읽고 쓰는 행위 또한 우리 마음과 정신이 건강해지는 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엄마들의 공부를 응원한다. 공부는 나 혼자만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함께 나누는 공부는 이미 그 시작이 다른 것 같다. 배우고 익힌 것들을 가정과 사회에 적용하고 활용할 때 행복은 좀 더 가까이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

세 명의 저자가 공부하며 새롭게 발견한 일상과 변화를 기록했다. 어떤 변화와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인지 한 번 찾아가보자.

"지금의 공부는 눈에 보이는 궤적을 그리며 나아가지는 못하지만 내 안에 쌓이고 있음을 느낀다. 소위 말하는 '내공'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만 생각하던 삶에서 인간으로서 보다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삶으로 옮겨 간다. 공부를 중심으로 삶을 재배치하면 자엽스럽게 소유가 불필요하게 여겨진다. 공부는 돈의 가치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고, 나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없는 일에도 관심을 잃지 않는 동력을 제공한다."

덧붙이는 글 공부하는 엄마들- 인문학 초보 주부들을 위한 공부 길잡이
김혜은 | 홍미영 | 강은미 (지은이) | 유유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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