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책 홍보에 이용된 세월호: 세월호 특별법 촉구 '반라 시위'의 배경

언론 이용과 국민 기만은 이제 그만.

검토 완료

유수연(faithmyth)등록 2014.08.26 16:35
지난 7월 22일, 광화문에서는 본인이 '페멘 코리아 한국 지부'를 설립했다고 주장한 행위예술가 송아영의 반라 시위가 있었다. 필자는 해당 시위와 이후 상황들을 지켜보며, 언론이 만들어낸 날조된 내용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알리는 것이 현 시점에서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우선 필자는 보유한 증거를 토대로 이 글을 쓰는 것을 명확히 해 두고 싶다.

필자는 아트 디렉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평소에 몇몇 갤러리들 및 작가들과 교류가 있어 작가 소개를 부탁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6월 16일, 종로구의 한 갤러리의 대표인 윤모씨로부터  "혹시 퍼포먼스 하는 여자 아티스트 아는 분 있어요? 아시는 분이 출판사 하는데 페미니즘 책을 내면서 행위예술 이벤트를 하고 싶으시데요."라는 문자 메세지를 받게 되었다.

송아영의 반라시위 준비 장소 지난 7월 22일, 송아영은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반라 시위를 준비하였고 그 과정을 한 매체의 기자가 동행 취재하였다. ⓒ 김성광


윤모씨가 필자에게 보낸 문자 메세지 '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홍보성 행위예술 이벤트를 위한 작가 섭외를 요청하였다. ⓒ 유수연


윤모씨의 문자 메세지 7월 22일 있었던 송아영의 반라 시위는, '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이라는 책의 홍보를 위해 기획된 것이었다. ⓒ 유수연


위와 같은 대화가 오간 후, 필자는 송아영과 윤모씨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윤모씨가 언급한 대로 '페미니즘 관련한 책을 홍보하기 위핸 가슴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필자가 미팅 자리를 마련해 준 이후, 윤모씨와 송아영은 퍼포먼스의 진행 상황에 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참고로 필자는 해당 건과 관련하여 소개비를 받거나 한 것은 없었고, 이후 두 사람과 출판사가 잘 진행을 하겠거니 하는 생각에 특별히 진행되는 관한 부분에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한 달 남짓 지난 후인 7월 22일, "세월호 특별법 촉구 '반라 시위'" 관련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지난 6월 발간된 "분노와 저항의 한 방식, 페멘"이라는 책과 관련한 가슴 퍼포먼스를
출판사와 윤모씨, 그리고 송아영이 '세월호 특별법 촉구'와 연관시킨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은 한겨레 신문의 7월 22일자 기사의 일부이다.

송씨는 지난 2월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정선거와 유혈 진압 관련 뉴스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 '페멘 우크라이나' 회원들의 '반라 시위'를 보게 됐다. 평범한 시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는 페멘 우크라이나 회원들처럼 '반라 시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위에 필자가 증거로 첨부한 자료들과 정황으로 비추어 볼 때, 한겨레 신문 기사 내용인 "송씨가 페멘 한국 지부를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지난 2월 '페멘 우크라이나' 회원들의 반라시위를 보고 반라 시위를 해야겠다 결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송아영이 세월호 특별법 촉구를 국민들에게 일깨워 준 것 까지는 좋았고, 필자 역시 그녀의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탑리스 시위 이후 보인 그녀의 행보를 보고는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탑리스 시위 이후 인구에 회자되고, 이로 인해 상승된 본인의 가치로 인해 송아영은 본인이 기사에 언급하였듯 진정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 아니라, 윤모씨가 문자 메세지를 통해 언급한 대로 해당 시위를 "작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 듯 보였다.

출판사와 윤모씨, 그리고 송아영 이외의 제3자 중 이러한 정황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언론을 이러한 방식으로 이용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책 홍보를 위해 활용한 것은 현 시점에서 세월호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결과 또한 본인들의 의도와는 어긋났으니, (알아본 바로는 해당 서적은 현재까지 830권이 팔렸다고 한다.) 국민을 상대로 "실속 없는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윤모씨가 처음에 언급한 대로, 페미니즘 책을 출간하며 행위예술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면, 그 사실을 애초에 공개하고 책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시위 내용 또한 여성의 인권 관련된 것이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해당 시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책을 한 번 씩은 검색해 보았을 것이니까.

아트 디렉터 입장에서 한국 미술계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본인을 알려야 하고 조금이나마 인지도를 높여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작가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세월호 특별법을 갖다 붙여 가면서까지 유명해 져야 하고, 책을 홍보해야 했을까.

아이스버킷 챌린지든 세월호 특별법이든,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자본에 휘둘리고 유명세 얻는 것에 휘둘리지많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송고하였고, 사실 그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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