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예술영화 여기 있다!

사라져가는 예술을 복원하는 DRFA 365 강화도 예술극장

검토 완료

김연진(wowgido)등록 2014.07.24 17:48
동검도(東檢島). 그 이름은 옛날 강화해협을 통해 한양으로 들어오던 배들을 검문하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섬 중에 섬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작년 11월 극장이 들어섰다.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자연 경관에 시선을 빼앗긴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갯벌과 바다를 바라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곳이다.

극장 외관 아름다운 극장 외관을 볼 수 있다 ⓒ 김연진


DRFA은 Digital Remastering Film Archive의 약자다. 사라져가는 예술작품과 시나리오들을 복원하기 위해 극장이 세워졌고 그런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다.

주차 후 입구에 들어서자 원두향기가 코끝을 유혹한다. 이곳은 커피 값에 천원만 더 보태면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다. 하루 두 번 상영이기에 상영시간은 필수다.
카페는 구석구석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묻어난다. 2층까지 연결된 카페를 따라 올라가면 동검도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몇 분 사이에 영화배우 한분도 와계서 아는 척을 하는 영광을 누렸다.

카페 내부 디자인 벽에서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 김연진


카페 내부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준다 ⓒ 김연진


2층 카페 창 너머로 아름다운 바다도 볼 수 있다 ⓒ 김연진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기다리면 영화 상영을 알리는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화에 앞서 들을 수 있는 유상욱 감독의 피아노 독주가 이곳의 전통이란다. 이러니 직접가보면 단순히 극장이라기보다 음악시설, 카페, 상영관을 겸비한 종합예술극장이 맞다.

이곳의 대표 유상욱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이다. 그가 강화도 동검도에 극장을 만들고 들어온 이유가 있다. 예술영화에 대한 열정이다. 서울에서 동호회 모임으로 1999년부터 모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 같은 큰 도시에서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극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상영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만큼 예술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화도도 굉장히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음에도 예술극장은 고사하고 극장 자체가 전무하다. 유상욱 감독은 "좋은 영화는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기에 동검도에 들어왔다. 또 예술영화 감상과 더불어 자연으로 힐링을 겸 할 수 있는 장소다.

유상욱 감독 유상욱 대표는 시나리오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 김연진


피아노 연주 영화 시작전 유상욱 대표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 김연진


영화관 내부 영화관은 공연과 강의 시설을 겸비한 극장이다 ⓒ 김연진


하루에도 쉴 새 없이 영화관에 영화는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며 더욱 자극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관객몰이, 영화관과 스크린 독점, 변칙개봉과 같은 흥행논리는 곧 자본의 논리다. 그러나 유상욱 감독은 영화도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잊지 말아야할 영화정신은 "대중들에게 살아보지 못하는 삶을 선각자적인 시선에서 이끌어 주는 것" 이라고 말한다.
대중이 살아보지 못한 삶은 단순히 대리만족이 아니라 곧 내가 동경해오던 삶이 될 수 있다. 또 영화는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영화가 스크린을 호시탐탐 노리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순식간에 사라질 때 DRFA은 더욱더 고전적이고 오래된 그리고 잊혀진 영화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하는 것은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또 복원해야할 것은 무엇이고 예술 영화를 지키겠다는 신념은 무엇일까? [DRFA 365 강화도 예술극장]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동검도 네비게이션으로 <별헤는집>팬션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 김연진


*자세한 사항은 070-7784-7557 또는 http://www.drfa.co.kr/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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