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의 기자만들기 그 뒷 이야기

오·기·만 50기+α

검토 완료

김연진(wowgido)등록 2014.07.04 15:33
  연극의 막이 열리면 배경음악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막을 열고, 음악을 재생하고, 라이트를 비추는 사람은 누구인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무대 뒤에 숨겨진 영웅들을 만나게 된다.

6월 26일,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 도착했을 때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이하 오기만)학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사람이 있다. 그녀는 다른 기수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50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저분들은 왜 여기에 오셨을까? 나와 같은 심정일까?" 이것이 그녀의 첫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본인도 오연호 대표나 오마이뉴스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던 시절, 아는 지인을 통해 오기만을 소개받아 첫발을 내디뎠던 기억을 떠올리며 분명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하였다.

오연호 대표와 식사를 하고 있는 조교들 식사를 하며 다음 스케줄을 논의 중이다 ⓒ 김연진


그녀는 오기만 조교로서 과연 어느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까? "5분 남았습니다. 마무리 해주세요" 아무래도 40명의 인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프로그램 스케줄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 지킴이이다. 일정이 미뤄진다면 그에 따른 다음 진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다가 스케줄 조정이 필요하다면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도 프로그램의 융통성을 가지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

그녀는 오기만 47기를 졸업하고 49기 조교로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구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오기만에 관심을 갖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녀는 47기 오기만 남녀축구에서 신발이 공보다 하늘높이 날아간 가슴 아픈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래서였을까? 신발이 없어 남녀축구를 못하고 있는 여학생에게 신발을 벗어주는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한 것은. 안타깝게 결국 경기에 참여한 그녀지만 예상을 깨고 골까지 넣는 대담함과 승부욕을 보였다. 또 한국과 벨기에 월드컵 경기가 있던 27일 새벽,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서 꿋꿋이 경기를 관람한 홍일점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치열한 남녀축구 오연호대표가 만든 남녀축구는 여성이 골을 넣을 수 있다 ⓒ 김연진


이와 같이 스스로 타인을 꺼리지 않는 적극성과 상황을 대처하는 순발력, 부지런함 그리고 시민기자로서 필요한 가슴 뛰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쉴 때 가장 많이 움직이는 선수이며 오기만이라는 그라운드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녀는 화이트보드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다. 또 강의 전 음악으로 주위를 환기시키고 마지막 프로그램인 뒤풀이 이후까지 내일 강의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며 학생들을 응원한다. 또 그녀에게 보람은 학생들이 공지사항을 경청하여 주기를 바라는 소소함이다. 덧붙여 "50기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시민기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서 기사를 화면으로 볼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람이 없을 것"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마지막날 수료식 그녀를 사진 속에서 찾아보기란 쉽지않다. ⓒ 김연진


오기만 50기 뒤풀이 즐거운 뒤풀이에 함께한 박윤정씨 ⓒ 김연진


무대 뒤에 배우, 그녀는 50기 조교  박윤정(24세)이다. 현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ID: yellow2989)로 대구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달해 주고 있다. 마지막 날에도 50기 동창회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대구로 내려간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50기만 오기만 기다린 사람이 바로 그가 아니었을까? 박윤정, 그녀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α시민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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