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그래도 조국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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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ok0926)등록 2014.06.22 16:14
진돗개

대한민국 참 어수선하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다.

나라는 대통령이 지키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지키는 것도 아니다. 국민들이 지키는 것이다.

6월 중순에 중국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그 때 우리를 안내해 준 사람은 중국 북경의 서라벌이라는 전문 한식당의 총지배인이다. 필자가, "사업장을 이틀이나 비우고 이렇게 수고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서 손님이 오셨는데, 무엇보다 한국말을 원 없이 할 수 있는데 사업장 이틀 비운 게 뭐 대수겠습니까!"한다.

해외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언어의 소통이 어려워 마음대로 밥을 먹을 수도, 삐까번쩍하는 쇼핑센터에서 물건을 살 수도, 아니, 똥 한번 제대로 싸려고 해도 말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우리 일행이 묵는 호텔에서 길만 건너면 중국의 재래시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녁에 우리끼리 시장 구경을 가겠다고 했더니 가이드가 한사코 말린다. 그 이유는 '위험해서'다. 위험의 이유는, 치안이 불안하고, 만약에 시비가 붙었을 때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당하는 쪽은 외국인 쪽이라는 거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조국에서 아침에 눈 뜨고, 밤에 편안한 잠자리에 든다. 낮에는 어떤가! 우리의 언어를 쓰면서 일하고, 즐겁게 놀고, 먹고 마신다.

좋은 집 구경이나, 소롯한 골목길 거니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는 말이 통하고 치안이 안전한 대한민국이 참 좋다. 대한민국에서는 밤늦게 남의 집을 기웃거려도, 아무 곳에 앉아 커피를 마셔도, 거리를 쏘다니다가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도 같은 말을 쓰니까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없어 해결하기도 쉽다. 우리의 말, 우리의 부모형제가 있는 곳, 친구가 있는 곳!

이곳을 누가 지켜야 하는가! 대통령? 정부? 종교? 아니다, 나 자신, 나 자신이 지켜야 한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

우리 집에서 진돗개(설기)를 키운 적이 있다. 집 위치가 산과 인접해 있어서 밭에서 일을 하거나, 하다못해 마당에서 풀을 뽑더라도 너무 한적하고 조용해서 혼자 하기엔 조금은 무서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설기를 풀어 놓고 일을 한다. 자유롭게 줄을 풀어 주었는데도 설기는 멀리 가지 않고 주인 옆에서 맴돈다. 어슬렁거리다가 때로는 채소밭을 매는 주인 등에 제 등을 기대어 앉기도 한다. 더운 여름일지라도 설기의 체온은 덥다고 느껴지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는데서 교감이 이루어진다. 진돗개는 누구나 다 아는 주인을 섬기는 충견이다. 특히 강아지 때부터 키운 주인은 절대 잊지 않는 절개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제 맘대로 줄을 풀고 집을 나가서 마구 쏘다니다가 며칠만에 집에 들어 와서 주인 속을 썩이기도 한다.

국가나 군부대에서 발령하는 진돗개 역시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안전하게 보호 하겠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인다.

어제 육군 병장이 총기를 들고 탈영을 했단다. 무고한 병사를 다섯 명이나 총살을 하고, 부상자도 생기고, 앞으로 또 어떤 사고가 생길지도 모르는 불안을 품은 시한폭탄이 대굴대굴 굴러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몰라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럴 때 우리는 진돗개를 무작정 믿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

그래야만 오늘 일을 할 수 있다. 내일 쉴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글 올리려니 감이 많이 떨어졌네요.
하여, 이 글은 어느 란에 올려야 되는지....?
또 어떻게 제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제 자주 글 올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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