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세월호사건을 일으킨 청해진 해운과 뭐가 다른가?

충북대학병원의 이상한 예술품 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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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organ)등록 2014.05.27 14:57
며칠 전부터 하루에 몇 개씩만 노란 불이 켜지던 카카오톡이 갑자기 종일 불이 켜지고 있다. 우리 지역의 서로 다른 여러개 서예단체가 공동으로 집단채팅창을 뛰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충북대학병원의 이상한 예술품 공모에 대하여 진상을 파악하고 집단대책을 이야기하거나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공공기관의 예술품 공모는 모든 예술인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공개적으로 모집한다. 모집집자격에 대하여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위해서 나름대로 제한성을 두기는 하지만, 충북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자기들이 지명초청한 작가만 공모를 받는다고 공지하였다. 여기에서 모순이 생긴다. 지명초청한 작가의 작품만 받는다면 그것은 공모도 아니고 경쟁도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아한 것은 총 1억 4천 1백만원의 작품구매금액을 놓고 회화 9점과 서예 5점으로 한정시켜놓았는데 그 작품가격 또한 모순이다. 원래 회화가격이 서예가격보다 좀 높다는 것은 보편적인 상식이기는 해도 서예작품은 일률적으로 1백만원 한정이고 회화는 5백만원에서 2천5백만원으로 책정해놓았다.

여기에서 1백만원은 적은 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형작품의 표구와 운반비가 50만원이 넘는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그냥 재료비 정도 일 뿐이니 차라리 기증을 받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
사람에겐 비교심리가 본능적으로 있고 가난한 예술인들은 돈이 아니라 자존심과 명예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회화가 2천 5백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자존심 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서예의 위상 문제이기 때문이다.

뒤 늦게 지역의 서예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업설명회에 해당 사무국장을 들여보냈는데 사전초청하지 않았다 하여 입장조차 못하였다. 사업설명회란 무엇인가? 문화관광부 산하 예술지원을 하는 모든 기관의 사업설명회에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두 입장을 할 수 있다. 당해년도에 지원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후년을 기약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지역의 서예인들이 집단채팅을 할 수 있는 카톡을 활용하여 이틀 전부터 사실을 알리고 발빠르게 대책을 숙의했다. 서예계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회화와 서예의 가격편차가 25배라는 말도 안되는 것을 항의하였다. 그랬더니 자신들이 공지서류를 오타로 오기로 해서 틀렸다고 변명하면서 고지사항중에서 회화중에서 서예 1점을 1천 6백만원으로 수정하여 다시 어제 26일 오후 7시 15분에 슬그머니 변경해놓았다. 이미 사업설명회도 다 끝났고 자신들이 초청한 사람들에게 연락도 다 한 상황에서 말이다.

이것이 더 웃기는 일인 것이다. 그러면 매입서예작품은 6점인데 5점만 1백만원이고 다른 1점은 1천 6백만원이란 것이다. 카톡을 통해서 각 단체의 수장들과 실무자들은 1천 6백만원을 받고 지역을 외면하고 병원측과 손잡고 그 서예작가가 누구인지 서로 궁금해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질 일이다.

지역의 서예계 뿐만 아니라 한국서예협회에서도 충북대학병원의 운영은 분명히 국민들과 충북도민의 세금이고 그 작품구입금도 국민들의 돈이다. 원래 그런 정부사업자금을 전용일이 많다 보니 '눈먼 돈'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작태도 있는 것이 이 땅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떄인가?  세월호 사건으로 사람들이 속이 상하고 모든 언행들을 조심조심하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나가보면 시내 곳곳이 아직도 세월호 추모리본들이 펄럭거리고 아직도 속 아픈 사람들은 많다.

서예인들이 샌님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물 밑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안배하고 나눠먹기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그 일에 관련한 사람들은 요새 세상의 대세가 SNS 시대라는 것을 간과했던 모양이다. 내 카톡은 지금도 부지런히 노란 불이 연이어 들어온다. 모두다 한결같이 공공기관의  이런 구습과 관행은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고 지탄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 단체에서 대책위원회를 조직하자고 제안도 하고 충북대학병원에 항의공문도 보내자고 하고 이미 지역신문에 제보도 했다고 한다. 오늘 하루 나는 거래처방문과 보고서작성 및 재단내에 캘리그라피 홍보작업등으로 바쁠 것 같다. 그러나  점심시간인 지금 내 카톡은 나보다 더 바쁘게 노란 불이 켜진다.

부산, 대구, 서울, 익산, 경기 등 지의 서예인들도 뒤 늦게 분개해서 카톡을 통해서 응원을 보내고 어떤 분은 "에이 끼리 끼리 해먹는 더러운 **들! 청해진 해운이랑 뭐가 다르냐!" 라고 육두문자도 한다 언어의 세상에서 소외된 나는 이러한 카톡을 활용한 집단대책회의도 되고 짐단 난장토론장도 되는 것이 무척 유용하다.

그리고 성원하고 간구한다. 이번의 사태를 통해서 다시는 이러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기금을 몇몇이 밀실에서 끼리끼리 분할하는 일이 없기를....밤잠 안자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고생하는 순수한 예술인들의 창작욕을 살리는 그러한 공정한 경쟁으로 작품이 선정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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