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적>, 러닝타임이 왜 100분이었을까?

짦은 스토리 때문에 2% 아쉬운 볼만한 영화

검토 완료

유상일(skystock)등록 2014.05.01 14:11

영화 <표적> ⓒ 바른손


영화 <표적>(감독 창감독)은 볼만한 영화이다. 류승룡, 유준상 등의 호연도 돋보이고 액션신 등의 볼거리도 훌륭하다. <역린>과 함께 한동안 부진했던 한국 영화 시장에 구원투수로서 에이스격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표적>은 예고편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예고편의 기대보다 심하게 떨어지진 않는다.

살인 사건과 누명 등의 소재도 흥행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사전에 공개된 줄거리에 따르면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 백여훈(류승룡 분)이 누명을 쓰게 된다. 그리고 그에 휘말려 아내 희주(조여정 분)가 납치된 이태준(이진욱 분)이 졸지에 여훈과 함께 하게 된다.

이 정도면 정말 정석을 따르는 영화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류승룡은 캐릭터가 밋밋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카리스마를 제대로 내뿜는다.

여기에 조연들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비중은 작지만 백성훈 역으로 분한 진구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영화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아쉽다. 스토리가 너무 싱겁게 끝나 버린다. 엉켜있던 실타래가 너무 갑작스럽게 풀려버려 볼만하니 끝난다는 느낌이다. 무언가 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엔딩 크레딧이 등장해버리고 만다.

여기서 러닝타임이 왜 100분일까 하는 느낌이 남는다.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반전의 요소가지 들어있지만 그걸 보일랑 말랑하게 감추는 것이 아니라 너무 쉽게 보여주고 만다. 이러니 반전의 매력이 반감되고 만다.

보통 영화의 러닝 타임이 2시간 정도라도 봤을 때 <표적> 역시 20분 정도 이야기를 더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는 결과론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실제 그렇게 되었다면 한편에서는 영화가 너무 늘어진다는 비판이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표적>은 분명 볼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동시에 짧은 이야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sky_fund/70189639632)에도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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