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대한민국

인재보다 가증한 관재(官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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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인남(choseng119)등록 2014.04.28 14:05
응답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정부여, 우리는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생을 마감한 애통한자들입니다. 죽음이 문 앞에서 급하게 우리를 데려갔지요. 우리는 두려움에 떨다가 꽃다운 나이에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했습니다.

장차 이 나라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인재들이 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리가 참으로 비통하게 생을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구조활동에 우왕좌왕하는 대책 없는 정부 당국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삶과 죽음을 유리창 하나 사이에서 빤히 보면서 우리는 분명 구조 될지 알았습니다. 기성세대의 책임과 의무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함도 파악하지 못한 관료들의 관치행정에 불신만이 남았습니다. 무책임한 행위로 황금 같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공직자와 정치인들 판단이 더욱 우리를 비통하게 했습니다. '살려주세요!!'외쳐보아도, 손을 뻗어 구원을 요청해도 우리의 절규는 죽음의 바다 속으로 수장되어 버렸습니다.

우리의 육을 안고 통곡하는 부모님모습만은 하늘에서도 보기가 힘이 듭니다.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해 미친 듯이 울부짖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저희도 그저 함께 울 수밖에 없습니다. 차가운 밤바다에서 부모님과 친구들이 지금도 애를 태우고 있군요. 그 모습을 보니 더욱더 애통하기만 합니다.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사고 였더군요. '세월호'선박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시한폭탄과 같은 배였습니다. 그 시한폭탄이 드디어 터진 격이죠.

다시는 이런 총채적인 비리로 억울한 희생이 따르지 않게 해주세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법안이 마련되어 또다시 이런 권력형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진실을 규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도 분명 인재보다 더 곪은 '관재(官災)'이더군요. 수십 년 고착된 비리의 고리가 썩어 문드러져 터진 참사였습니다. '세월호'는 부실과 부패의 연결고리가 누적되어 침몰한 것입니다.

다시는 이 땅에서 우리의 아우와 친구, 그리고 부모와 이웃들이 이러한 비극의 희생양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땅이 통곡하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옵니다. 낙하산 인사와 불통과 독단을 내려놓고 소통과 현실정치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응답하라, 대한민국이여!!"

응답하라, 혹세무민한 자들아

그리고 권력형 아버지 밑에서 태어날 때부터 금 수저를 양손에 들고 나온 정군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제정신을 두고 살수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마도 정군이 세월호에 갇혀 죽어간다면 정군 아버지 정몽준의원도 '미개 국민'이 될 것입니다.

정군, 이 나라가 이만큼 잘 살고 있는 현실은 정치를 잘해서도 아니요, 재벌들이 나눔을 잘 실천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우리네 보모와 형제들이 성실과 정직으로 땀 흘리며 살았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하늘도 함께 울고 있습니다. 수십만 인파가 참혹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내 일처럼 함께 비통해하며 서로를 보듬고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어찌 미개국민정서라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언론과 방송은 사명에 충실하며 진실만을 보도하기 바랍니다. 몇 몇 파렴치한 사람들이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 같아 또다시 가슴이 멥니다.

권력에는 책임도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몇 몇 기성세대들이 우리 부모와 형제에게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기호씨 지만원씨 권은희씨, 우리 유가족은 종북도 아니요, 빨갱이도 아닙니다.

그분들은 오직 이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입니다. 함부로 말장난을 하는 당신들처럼 졸부가 아닌 선량한 서민들입니다. 다시는 우리의 부모와 형제를 공분케하는 어리석은 언행은 삼가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론보도와 실제상황은 너무나 다르다고 눈물 짖는 이승현군의 아버지 절규가 이곳까지 들려옵니다. 언론과 방송은 정부의 시녀가 되지 말고 온 국민이 알권리를 정확하게 보도해주세요. 진실을 외면한 방송은 결국 모두가 외면합니다.

이승현군 아버지의 목멘 소리가 들려옵니다. "승현아, 아빠는 아직도 너에게 줄게 많단다. 미안하다 용서해라 아빠를..., 아이들아 얼마나 춥니? 제발 응답하라 아이들아!!"

우리들 부모님은 부모의 무능력을 한탄하며 밥 한술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밤바다를 바라보며 애통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우리는 또 통곡하고 있습니다. 진실 된 응답을 기다리며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을 향해 외칩니다.
"응답하라, 대한민국이여!!"

생존하신 선생님께

선생님, 하루속히 죄책감에서 벗어나세요. 그 지옥 같은 현장에서 모두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루속히 죄의식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 주세요. 모두가 슬픔에 젖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뒤 늦게 우리를 따라오신 교감선생님을 뵙지만, 모두가 반갑지 않았습니다. 교감선생님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날 그 시각에 이미 예견된 시한폭탄이 터진 것뿐입니다. 선생님들은 죄 없습니다. 제발 일상으로 돌아가 제 친구들을 위로해 주세요. 그 길만이 모두가 사는 길이며 최선의 선택입니다.
"응답해주세요, 선생님!!"

생존한 친구들에게

친구들아, 여행을 통해 멋진 추억들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구나. 너희들과 함께 생환하지 못하고 우리는 또 다른 곳에서 너희를 지켜보고 있단다. 제발 죄책감에서 벗어나주기 바란다. 우리가 못 다한 부모님께 효도와, 나라에 충성을 맡긴다. 국가 없는 나라는 부모 없는 고아보다 더 큰 아픔을 겪어야 하기에 말이다. 너희는 남아서 우리들 몫까지 다 감당해야 한다. 무거운 짐을 너희들에게 맡긴다. '기꺼이 잘 감당하겠다.'고,
"응답하라 친구들아!!"
덧붙이는 글 애통한 희생앞에 참담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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