吐 반야월 檄文

검토 완료

이재신(js042)등록 2014.03.03 11:15
吐 반야월 檄文
왕죽 이 재 신
오호통재로다!
을미년 민족의 정기를 자르고, 국모를 시해한 난적의 무리에 맞서 붓과 벼루를 팽개치고 병장기를 들었던 유생들의 거룩한 혼령위에 친일 반민족자 반야월의 기념관이 들어서다니..
이러고도 어찌 우리를 의병의 후손이라, 이땅을 의병의 성지라 일컬을 수 있겠는가?

부끄럽도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 최초로 거병했던 곳! 자양영당에서 불과 10리도 안되는곳에 <결전태평양><일억총진군가><조국의 아들-지원병의 노래>를 작사한 친일인명사전에 기록된 인물의 기념관을 세우다니...
이러고도 어찌 자양영당에 봉배하고, 의병기념행사를 치룰 수 있겠는가?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억조창생의 모든 생물은 오늘의 이 비통한 현실에 눈물을 자아내는구나!
의암 유인석장군의 넋과 혼이 일거에 무너지고, 김백선 안승우 이강년장군의 정령이 구천에서 우는구나!
도덕이 바로서고 정의가 구현되야 세상의 이치가 바로 서거늘... 훗날 우리의 후손이 친일이 옳으냐? 반일이 옳은냐? 물어온다면 무엇으로 응대하리오!

원통하도다!
바다건너 도적의 무리가 이나라 이강토를 유린하고, 마침내는 민족의 정기를 말살코저 내세웠던 내선일체, 일선동조, 황국신민의 첨병을 노래한이가 누구더냐?
<대동아 재건이다, 민족의 대진군아 발을 맞추자! 승리다! 대일본 만세 만만세!>의 만고의 반민족행위를 공덕으로 바꿔치기하려 하니, 의로운자중 원통하지 않으자 어디 있겠느냐?

복과 창이 터지도다!
수천의 젊은 영혼을 제국주의국가의 침탈전쟁에 앞장서라 독려하였거늘... 당신의 그 신명나는 노랫말에 발 맞추어 전쟁터에서 한줌의 흙이 되었거늘... 어찌 그 애닮은 청춘들을 다시못올 저승으로 보내놓고도 네 무엇이 모자라 죽어서도 그 꽃다운 영혼위에 너를 기념하려 드느냐?

반만년의 역사이래 어찌 이런 무례함이 있으리요!
작고전에 속죄하여 죄값을 씻을 수는 있을 지언정, 기념할 수는 없는일 아니겠는가?
자양영당에 배향올리는 높으신분들, 유생의 맥을 잇겠다는 향교의 어르신들, 지역의 문화를 사랑한다는 문화단체의 장님들, 의병의 후손되시는분들!

모두 일어서시라!
그리고 외치시라! 반민족의 굿판을 치우라!
오늘 이 어처구니 없는일을 당함에 의와기의 본향이 발로하여 격하게 토하나, 이는 훗날을 위한 방비요, 지역의 자존을 지키기 위함이요, 자손만대 살아갈 후손을 위한 충정이 발하여 여기에 이르렀음을 밝혀둔다.

단언컨대,
박달이도, 금봉이도 원치않을 반야월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이는 만고의 흉물로 남을 것이요, 후손들에게 수치스런 역사를 안겨주는 것일 거외다.

우리고장 제천은 시마네현의 작은도시가 아니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의병의 도시이기 때문이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