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은 어떤 곳인가

북한 최대 마식령 스키장 집중 분석

검토 완료

김영경(tleowndtla)등록 2013.12.05 14:32
평화자동차 박상권 사장이 2013년 6월 북한을 방문하여 평양을 비롯해 여러 지역을 둘러보았는데 그 가운데 26일 마식령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이 가운데 마식령 스키장 총계획도를 통해 마식령 스키장이 어떤 스키장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1. 기본 개요

▲위치 : 강원도 원산시 ?저로동자구
▲부지면적 : 1412정보
▲건설조림액 : 14억4976만7000원
▲로력공수 : 175만0046

스키장 위치는 강원도 원산시 서쪽이다. 문천시와 법동군 사이에 있는 마식령(馬息嶺山脈)에 있다. 마식령은 말이 쉬어가는 고개라는 뜻으로 험한 고개임을 알 수 있다. 마식령산맥 일대는 고도에 비해 기온이 낮다고 한다.

마식령 스키장 위치 ⓒ 김영경


면적은 약 1400만㎡로 매우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국내 최고 스키장으로 꼽히는 용평리조트의 면적이 344만㎡, 일본 최고 스키장으로 꼽히는 루스츠 리조트의 면적이 170만㎡다.

〈로력공수〉란 공사에 들어간 노동의 크기를 말하는데 한 사람이 하루 일을 하면 1이 된다.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대략 1년 정도 걸렸다고 하니 약 5천여 명의 군인, 노동자가 상시적으로 일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 슬로프

▲완공한 대상
- 1단계 스키주로 4개 6266m
1주로 2571m
2주로 700m
3주로 1677m
4주로 1318m

▲올해 완공할 공사대상
- 2단계 스키주로 6개 1만 0864m
1주로 4637m
2주로 1389m
3주로 1386m
4주로 1722m
5주로 1080m
초중주로 650m

사진을 찍은 날짜가 6월 26일이므로 당시 공사가 얼마나 진척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로〉는 슬로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체 10개 슬로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슬로프 총연장 길이는 17.13km다. 참고로 용평리조트는 31개 슬로프의 총연장 길이가 25km, 일본 루스츠 리조트는 37개 코스의 총연장 길이가 42km다.

면적에 비해 슬로프 수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보아 개장 후에도 슬로프를 계속 늘려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6월 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호소문에는 슬로프 총연장길이가 10여 만m, 즉 100km에 달한다고 나온다. 아마도 이는 설계에 따라 최종 공사가 완료될 때를 기준으로 본 것이며 올해는 10개 슬로프만 개발해 개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3. 기타 시설

▲완공한 대상
- 운영주로 10433m
- 삭도주로 2472m
- 도착지점 2만6400㎡
- 스케트장 1200㎡
- 대화봉도로 4435m
- 인입도로로반공사 1600m
- 하천 및 지대정리 8780㎡
- 나무심기 4만5200그루

▲올해 완공할 공사대상
- 운영주로
- 삭도2개 (바곤식 및 외자식삭도)
- 눈포용공업용수폼프장 102㎡
- 눈포관로 3095m
- 공업용수뽐프장 84㎡
- 호텔 2만812㎡ (200명 능력)
- 숙소 1만1342㎡ (150명 능력)
- 지하주차장 3040㎡
- 가열장 900㎡
- 대화봉휴식장 200㎡
- 송전선 3095m
- 다리 2개
- 스키장문주 109㎡
- 직승기착륙장 961㎡
- 오수정화장 2100㎡
※ 관리건물들과 살림집, 변전소, 합숙을 비롯한 총공사대상 40여개

〈삭도〉란 케이블카나 리프트를 뜻하는데 2개를 운영할 계획으로 보인다. 용평리조트 15개, 루스츠 리조트 18개에 비해 적은 수다. 슬로프를 늘리면서 리프트도 늘릴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스키장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운영하는 것도 알 수 있다. 한국은 가족 단위로 스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을 위해 눈썰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마식령 스키장은 특이하게 스케이트장을 부설하였다.

호텔과 숙소는 총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텔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라고 한다. 용평리조트에 있는 드래곤밸리 호텔의 경우 5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체 면적에 비해 숙소가 소규모다. 첫 스키장임을 감안하면 이용자 현황을 지켜보고 숙소를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 스키장 내 호텔 건축 현장 ⓒ 고려여행사


〈직승기〉는 헬리콥터를 말하는데 스키장에 헬기 착륙장을 만든 이유는 스키를 타다 중상을 입을 경우 평양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차장을 지하에 건설한 것도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1대당 주차면적이 20㎡임을 감안하면 150여 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다. 버스로 따지면 25대 정도 들어간다. 규모로 볼 때 지상 주차장이 별도로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계획도에는 나오지 않는다.

4. 매우 빠른 공사 속도

북한이 〈마식령 속도〉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마식령 스키장 공사 속도는 상당히 빠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0년 걸릴 공사를 1년 만에 끝냈다고 홍보하고 있다.

북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7월 초에 슬로프 10개 완성, 도로폭 확장공사, 살림집 건설 마감단계, 지하주차장 건설, 건설과제 50%이상 수행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또 8월부터 송전탑 세우기를 시작하여 9월 하순에 송전선 공사까지 끝마쳤으며, 8월 중순 50여 개 건물 및 시설물골조공사를 끝내고, 내·외부 미장작업이 마감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인입다리구조물 공사도 5일 만에 결속했다고 한다.

국내 스키장 공사와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비교적 최근 완공한 강원도 대관령 알펜시아(Alpensia)와 비교해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4계절 레저가 가능한 고급 휴양지로 개발된 알펜시아는 2006년 10월 착공해 2008년 8월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으로 공사가 지체되는 바람에 2010년 7월에야 전체 영업을 시작했다. 일부 시설은 그 전에 완공돼 스키장의 경우 2009년 12월 개장할 수 있었다. 전체 공사 기간은 3년 9개월 걸렸고 스키장만 따져도 3년 2개월 걸린 셈이다.

알펜시아의 면적은 489만㎡로 마식령 스키장의 3분의 1 규모다. 단순 비교를 해보면 마식령 스키장 규모의 공사라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공사의 질은 지금 조건에서 따지기 어렵다. 앞으로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해본 사람들의 평가가 나와야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어쨌든 짧은 기간에 자금과 인력, 자재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덧붙이는 글 NK투데이에도 게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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