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호평을 받는 삼지연 PC

북한의 태블릿PC 어디까지 왔나

검토 완료

김영경(tleowndtla)등록 2013.12.04 18:03
북한이 자체 개발한 태블릿 피시(Tablet PC) <삼지연>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지연이 처음 세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2년 9월 8차 평양 가을국제무역박람회였다. 당시에는 그렇게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다가 2013년 8월 1일 북한 과학기술 정보 사이트 <북한기술(www.NorthKoreaTech.org)>에 리뷰가 실리고 또 10월에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의 북한정보 사이트 <38노스(38north.org)>에도 사용기가 실리면서 언론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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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기술>에 실린 리뷰는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surprisingly impressive)이라는 평가를 했으며 <38노스>에 실린 사용기에는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기대 이상이었던 드문 제품"(this is one of the few cases in my career as a consumer when I got more for my money than I had expected)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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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13년 11월 6일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북한을 여행한 독일 기자 소렌 키텔(Sören Kittel)은 평양의 한 상점에서 삼지연을 구입했는데 "서구 사회에서 판매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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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는 11월 7일 보도를 통해 외신들의 <삼지연> 평가들을 소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삼지연>이 많은 앱과 사전, 이북(eBook)을 담고 있어 어떤 면에서 아이패드 보다 더 낫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세계 주요 태블릿 PC와 반응속도, 구동속도 면에서 경쟁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잡지 <버지>는 앱들이 대체로 잘 작동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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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지연>은 세계적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www.ebay.com)에까지 올라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11월 7일에 시작된 경매의 시작 가격은 4달러 15센트였는데 마감일인 17일에 무려 546달러로 낙찰, 현지가의 배 이상 뛰는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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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 546달러에 낙찰된 삼지연 ⓒ e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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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란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휴대용 PC를 말한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태블릿 PC는 키보드가 필요 없어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글자 입력이 불편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화면이 큰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중간 단계로 인식되며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애플(Apple)의 아이패드(iPad), 삼성의 갤럭시 탭(GALAXY Tab)이 대표적인 태블릿 PC 제품이며 LG, 모토롤라, 델, HP 등 여러 업체들이 태블릿 PC를 만들어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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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태블릿 PC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애플과 삼성인데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애플의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은 29.7%, 삼성의 점유율은 22.2%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 태블릿 PC 운영체제(OS)의 경우 구글(Google)의 안드로이드(Android)가 62.6%, 애플의 iOS가 32.4%로 시장을 양분(IDC가 발표한 2013년 2분기 시장조사 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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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북한의 태블릿 PC 삼지연은 어느 정도 기술 수준을 담고 있을까? <38노스>에 실린 동아시아 경제·사회학 교수이자 북한 전문가인 루디게르 프랑크 교수의 사용기와, <북한기술>에 실린 리뷰를 통해 구체적 정보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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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교수가 구입한 삼지연의 모델명은 <SA-70>이며 <조선콤퓨터중심>(Korea Computer Center)에서 2013년 3월에 제작했다. 북한은 태블릿 PC를 <판형콤퓨터>라 부른다. 프랑크 교수는 삼지연을 2013년 9월 평양의 한 가게에서 180유로를 주고 샀다. 당시 환율에 따라 한화로 계산하면 약 26만 원으로 저가형 태블릿 PC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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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기술> 리뷰에 등장하는 모델은 <사-70>으로 나오는데 앞의 <SA-70>을 한글로 표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하드웨어 사양은 월등히 낫다. 이 제품은 북한을 여행한 외국인이 평양의 한 식당 선물가게에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200달러로 한화로 약 22만 원이었다. 사양이 더 좋은데도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환율 때문이거나 판매점마다 가격차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렌 키텔의 경우 중국 인민폐로 결재했는데 당시 환율로 120유로 정도였고 여러 종류의 <삼지연> 가운데 가장 싼 것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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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하드웨어 사양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이패드2와 갤럭시 탭10.1의 사양과도 비교해보자. 참고로 아이패드2와 갤럭시 탭10.1은 모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가격 역시 판매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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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70
사-70
아이패드2
갤럭시 탭10.1
크기(mm)
196x123x12
187x124x10
241.2x185.7x8.8
256.7x175.3x8.6
무게
250g
250g
601g
575g
CPU
1GHz
1.2GHz
1GHz
900MHz
RAM
1GB
1GB DDR3
512MB DDR2
1GB DDR2
내장메모리
4GB
8GB
16GB
16GB
외장메모리
8GB
16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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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크기
7인치
7인치
9.7인치
10.1인치
해상도
800x480
1024x768
1024x768
1280x800
카메라
2백만 화소(앞면)
2백만 화소(앞뒷면)
30만 화소(앞면)
70만 화소(뒷면)
200만 화소(앞면)
300만 화소(뒷면)
배터리
음성재생 10시간
컴퓨터사용 5시간
음성재생 10시간
동영상재생 5시간
동영상재생 10시간
동영상재생 9시간
기타
SD 카드 슬롯
마이크
자이로센서
HDMI 포트
헤드폰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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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자이로센서
주변광 센서
가속도계
HDMI 포트
헤드폰 잭
지상파 DMB
USB 포트
자이로센서
HDMI 포트
헤드폰 잭
가격
180유로(약 26만 원)
200달러(약 22만 원)
약 50만 원
약 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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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교수에 따르면 TV 안테나가 있으며 채널을 스캔(scan)할 수 있어 중국과 유럽에서도 TV 방송이 잘 잡힌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기술> 리뷰에는 4개 채널로 고정되어 있다고 한다.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거나 사용법을 잘 모르는 듯하다. 북한은 2013년 1월 조선중앙TV 보도를 통해 <삼지연>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 태블릿 PC에 TV 시청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임을 알 수 있다. 또 인터넷 연결은 안 되지만 북한 내부 인트라넷에는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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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기술> 리뷰에는 "반응과 속도 면에서 앞선 태블릿 PC와 경쟁력이 있다. 앱 동작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카메라를 실행시킬 때도 다른 태블릿 PC만큼 빠르다. <앵그리 버드> 같은 친숙한 게임을 할 때도 랙(동작이 끊어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없었다"고 나온다. 또한 스피커 소리도 좋고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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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원과 볼륨 버튼이 조금 거칠고, SD 카드 슬롯을 여는 게 다소 까다롭다고 한다. 또한 TV 안테나를 손톱으로 잡아 빼는 부분도 불편하다고 한다. 또한 화면은 정면으로 볼 때는 밝은데, 측면에서 보면 어두워진다고 한다. 원래 액정(LCD) 화면의 경우 시야각(View angle) 제한은 고질적 문제다. 편광 현상을 이용한다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정면에서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N, VA, IPS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이 분야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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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1월 6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양의 <해당화관> 식당은 태블릿 PC를 이용해 주문을 받는다고 한다.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종업원이 태블릿 PC에 입력, 주방으로 전송하는 방식인데 음식의 간이나 양, 기타 요구사항을 입력할 수도 있다고 하며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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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여기서 사용하는 태블릿 PC가 <삼지연>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사용하는 앱은 <해당화관>에서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해당화관>이 직접 개발했는지 아니면 관련 기업소에 주문 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정에 맞는 앱 개발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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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는 <조선콤퓨터중심>에서 개발한 <삼지연> 외에도 <아침판다합작회사>에서 개발한 <아침>, <평양기술총회사(PIC)>에서 개발한 <아리랑> 등 3종의 태블릿 PC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학생들 교육용으로 주로 쓰이는 <아침>의 경우 7인치 화면에 무게 300g이며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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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1월 1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전국 과학자, 기술자대회>를 개최하였다. 북한은 13년 만에 개최된 이 대회에서 호소문을 발표했는데 "오늘 우리 당은 과학기술을 최대의 국사로, 국가발전의 천하지대본으로 중시하며 모든 부문의 과학화를 전면에 제기하고있다"며 북한이 과학기술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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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연>에 대한 평가들을 종합해보면 무선랜 기능만 추가하면 국제 태블릿PC 시장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으리라 보인다.

덧붙이는 글 NK투데이에도 보도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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