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들어서면서 쏟아지는 축제들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축제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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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only61)등록 2013.11.07 10:17
전국이 가을 축제로 인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1월, 단풍이 물 들어가고 추수계절인 가을이 되면서 많은 지역에서 각종 축제들이 개최되고 있다. 우선 개최될 몇몇에 축제들의 일정들을 살펴보자.

여주오곡나루축제 포스터 ⓒ 신동욱


여주 오곡나루 축제는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신륵사관광지에서 시작한다.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하고 판매하는 1대 1일 시스템으로 여주 대표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여주의 대표적 특산물인 고구마와 여주 쌀로 대대적인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청송사과 축제는 낙동강 상류 비가 적은 지역인 까닭에 4~11월 일조시간이 1,520시간으로 일조량이 풍부하여 사과를 만드는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 청송군에서 개최된다. 1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되며 사과요리 시식과 사과춤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있다. 또한 서울에서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시월 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가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어린이 미술대회와 함께 농업인의 날(11월 11일)을 기념한 '우리 떡하니 사랑합시다' 행사가 열린다. 또 청년불자들이 조계사에서 서로의 인연을 찾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2013 아침고요수목원 국화, 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다. 잘 가꾸어진 야외 정원과 실내 전시실에서 5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는 '제20회 한림공원 국화축제'가 열린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며 봄부터 정성껏 가꿔온 40여종 5000여점의 국화 작품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국화의 거리'가 조성된다.

앞서 소개한 축제는 극소수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고 지나치는 축제의 수는 대단히 많다. 이렇게 축제의 본질을 망각한 채 무분별하게 개최되는 축제의 개최가 첫 번째 문제점이다. 지역의 특색과 축제의 전통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제의 본질적 주제와 관련된 프로그램들로 구성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들이 단순공연 위주의 이벤트와 유명 가수가 축제를 장식하고 있다. 해결방안으로는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내실화하여야 한다. 또한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지역 나름의 특성을 살리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 축제의 개최가 가을에 집중되면서 많은 축제들이 겹치게 되며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기초자치단체의 80% 이상이 10월, 11월에 집중적으로 200여 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문화관광축제 기간을 일반적으로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가을은 지역특산품의 수확철이라는 점에서 주최기관들의 선호도가 높다. 해결방안으로는 축제의 개최기간을 정부에서 제한하거나 축제가 잘 열리지 않는 기간에 개최하는 축제에 대해 보조금을 주어 불균형성을 해결한다.

세 번째 축제예산의 대한 적절성과 투명성 확보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황에서 예산을 낭비하는 축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심 없는 공무원들의 뒷돈 챙기기식의 부패는 축제가 늘어감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해결방안으로는 최근 안정행정부가 '축제원가회계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바와 같이 예산 사용내역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한다. 올해는 행사·축제 참가자 인건비, 행사운영비 등 7개 항목을 공개하지만 내년부터는 비용을 보다 세분화해서 공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런식으로 결산을 제대로 못한 축제는 퇴출되도록 한다.

축제는 모두가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 또는 국민들은 위에서 지적한 바를 명심해야 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올바른 시민의식을 갖춘 채 축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축제의 개최자와 참여자가 적절히 상호작용한다면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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