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IT의 만남 ‘패션 테크’, 해외 SPA브랜드 홍수 속 살아남기

FT Seoul, 국내 유망 패션벤처 실리콘밸리·밀라노 진출 성공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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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shantel5)등록 2013.10.16 17:14
얼마 전 애플은 영국의 명품 패션업체 버버리의 CEO 안젤라 아렌츠(53)를 온라인 매장 사업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이브생로랑의 전 CEO 폴 드네브(52)를 부사장급 인사로 영입한 애플이 또 한번 패션업계 인사와 손 잡은 것이다. 버버리의 매출뿐 아니라 고급 브랜드로서의 자리매김을 톡톡히 해낸 그녀의 능력이, 스티브잡스 사후 다소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애플에게 어떠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할 지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패션과 테크놀로지라는 다소 다른 성격의 단어가 교집합을 이룬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패션 테크(Fashion Technology)'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패션과 IT의 결합이 주목 받고 있다.

'패션 테크'란 e-커머스, 유통 및 물류는 물론 영업매장에서 판매과정에 유용한 기술, 스타일 쉐어링 같은 소셜 네트워킹, 로열티관리 같은 소비자 권한강화 및 활동 촉진분야, 착용 가능한 디바이스 및 테크 의류, 섬유혁신 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쓰인다.

지난 8월 '패션테크 엑셀러라이터 서울(이하 FT Seoul)'이 한국에 런칭하며 국내 '패션 테크' 산업의 출발점을 알렸다. FT Seoul은 글로벌 패션분야의 새로운 발판을 구축해 외부인에게 상당히 폐쇄적인 구조를 가졌던 글로벌 패션분야의 새로운 발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예정이다. 

FT Seoul은 이태리 명품 브랜드 GUCCI의 보드멤버로 10년간 글로벌 리테일을 총괄했던 엔리코 벨트라미니에 의해 설립됐다. 또한 SK텔레콤 벤처스에서 약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실리콘밸리에 성공적으로 런칭했던 패트릭 정이 공동 창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FT Seoul의 관계자는 "FT Seoul은 3천 조원의 큰 시장인 패션과 IT 산업의 결합을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들과 리더들과 어울려 일하면서 배우고 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세계로 진출시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Fashion Tech Accelerator' 프로그램에 참가할 국내 패션 기업을 선정했고, 곧 한국 우수 스타트업 또한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이후 3개월간 한국, 미국, 이탈리아 현지 엑셀러레이션을 거쳐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국내 패션계는 이제 재봉틀과 좁은 런웨이 무대를 떠나, 세계시장을 점령한 외국 SPA브랜드에 맞설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 동안 해외진출이 쉽지 않았던 국내 패션 스타트업계에 FT Seoul이 어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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