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결산] 넥센..만약에 내가 그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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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규(garcia14)등록 2013.10.15 08:23
프로야구의 마지막을 수 놓은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 준플레이오프가 두산의 대역전 극으로 마무리 되었다. 반면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 등 시즌 내내 돌풍을 이어가던 넥센 히어로즈는 아쉽게 내년을 기약 하게 되었다.

감독 부임 첫해 초보 감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팀을 체계적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패장
최후의 변에서 모든 것을 자기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선수들을 격려 하는 것을 잊지 않았
다. 준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행 티켓을 예약에 성공 하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곱 씹어야했던 염경엽 감독 그리고 넥센 팬들이 두고두고 후회할 장면들
은 어떤 장면 이 있을까 복기해보고자 한다.

S#1. 불펜 올인..그러나..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3차전3:3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에서 양 팀 감독은 정반대의 방식으로 불펜을 운영했다. 벼랑끝에 몰려있던 두산 김진욱 감독은 투수들을 믿으며 단 세 명의 불펜 투수에게 8이닝을 맡겼다. 3차전에 패하면 시리즈가 끝나는 상황이지만 다음경기에 대한 여력을 남겨두는 운영이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 싶으면 지체 없는 교체를 단행했다.3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 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염감독이 원했던 그것이 아니었다. 시리즈를 끝내기 위한 올인이 경기 패배로 이어 지면서 전력 낭비가 되고 말았다.

또 3차전에 올인 여파는 4차전밴헤켄의 불펜 활용 이라는 초강수로 이어졌지만 이 작전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불펜의 여지를 남기지않은 올인은 부메랑이 되어 넥
센의 심장 깊은 곳에 꽂히고 말았다.

S#2. 승부처 그러나 사용하지 않은 승부수..

염경엽 감독은 1,2 차전 승부처라고 판단 한 순간 지체 없이 손승락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 선 경기에서 그 승부수가 통하지 않아서 였을까? 염감독은 3차전에서는 손승락 카드를 아낄 수 있을 때까지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

3차전 운명의 14회말두산의 중심타선이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불
펜 에이스 손승락이 아닌 김영민 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 했다면 상대의 예봉을 안전하게
막고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었지만 염감독은 1,2차전에서 무리한 손승락 카드
를 한 차례 더 접어 두었다.

결국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김영민이 이원석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었
고 시리즈 스코어 2:1 두산이 숨쉴 틈을 만들어 주었다.

S#3. 빅볼과 스몰볼의 갈림길.

준플레이오프 최종전 8:3으로 뒤진 넥센의 13회말 공격. 다 끝난 것 같았던 경기는 두산의
정재훈의 난조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무사 1,2루 포수 박동원 타석에 대타 오윤을투입
하였고 오윤의 1루수 직선타 때 타구 판단 실수를 한 2루주자문우람이 객사 하면서 마지막 불씨를 꺼트려 버렸다.

앞서 주전 포수 허도환을 교체 한것에 이어서  박동원 마저 교체 아웃 시킨 넥센에게 남은
전문 포수자원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처로 생각한 염감독의 마직막 승부수 였던 샘이다.

물론 5점의 점수 차이를 감안 한다면 충분히 구상 가능했던 작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속 타자가 이택근, 박병호, 김민성 등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대타를 통한 강공 보다는 희생번트로 득점권 주자의 가져다 놓으며 흔들리는 정재훈을 압박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오윤의 후속 타자였던 이택근이 투런 홈런을 쳐낸 것을 생각한다면 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결과론 이지만 말이다.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스포츠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남은 포스트시즌을 제 3자입장에서 바라볼 넥센 팬들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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