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회는 소통하며 굴러가고 있습니까?

커뮤니케이션이란,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 '주고' '받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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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gdk10012)등록 2013.10.15 09:55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특별판 '너 아니?'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청소년들의 기사를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회는 불통의 사회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고 있다. SNS라는 새롭고 거대한 소통의 공간을 구축해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서로를 보지 못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것일까.

불통의 사회가 된 원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속에서 우리는 모두 소통을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사람들끼리 서로 생각, 느낌 따위의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다. 말이나 글, 그 밖의 소리, 표정, 몸짓 따위로 이루어지는데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것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데 익숙해져있다. 그러나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공간을 단순한 오락거리 공유, 자신의 일상생활, 자신의 의견 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오프라인에서도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라. 모두 앞에 사람을 앉혀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마네킹이 되는, 그 자신 또한 마네킹이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붙잡고 앉아 그 내용 속에서 서로를 태그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앞에 있으니 대화하면 될 것을 굳이 온라인상에서 말하고자 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불통의 사회다, 우리는 왜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는가, 라는 고민을 하기 전에 나는 내 모습부터 고쳐야 함을 깨달았다. 사람들 모두 하나씩 깨달아야 한다.

왜 스마트폰에 우리 생활을 맡기게 된 것일까. 나 또한 스마트폰 유저로서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매우 편리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자리에서 즉시 정보를 얻고 그 정보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개인 인터넷 공간에 올린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점은 이 장점에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일명 트친(트위터 친구), 페친(페이스북 친구) 등 온라인 속 친구들은 많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하나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들은 자신이 이 사회에서 더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것에만 급급해하고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똑똑하고 대우 받는 사회로 변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람들과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 이 사회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 방법을 모두 터득했으며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다. 자신의 이야기는, 그러니까 자신의 의견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그것에 대한 상반된 의견 또한 받아들이자, 라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라디오의 포맷을 아는가. 라디오 DJ가 한 가지 주제를 던지면 청취자들은 그와 관련된 자신의 사연을 보낸다. 그리고 그 사연이 전파를 타면 라디오를 듣고 있던 다른 청취자들이 리플을 달기 시작한다. 공감을 하거나, 의문을 품기도 한다. 그리고 DJ가 그와 어울리는 음악을 보내는 것으로 끝난다. 나는 이것이 또 다른 방법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같은 소통으로 우리, 한번 이야기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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