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있는 외갓집 마을

섬진강변 두계마을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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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kumbi)등록 2013.08.23 09:26
정자에서 와글와글 소리가 나서 보니 아이들이 모여 있다. 외갓집마을 체험하러 온 초등학생들이다. 우리 마을이 바로 외갓집 체험마을이다. 십년 전, 처음 외갓집마을로 선정이 되었을 때는 온 마을사람들이 나서서 소달구지도 끌고 높은 원두막도 짓고 하며 열성적으로 방문객을 맞았다고 한다.

이제는 마을 분들이 점점 연로해지셔서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여름 내, 꾸준히 예약한  단체가  오는 편이다. 오면 마을회관이나 마을 입구 체험관에서 잠을 자고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제철 농산물 따기, 계곡에서 물놀이 등을 한다. 식사는 부녀회장의 지휘 아래 돌아가면서 음식을 해서 내는데, 음식의 고장 전라도답게  이 마을 아주머니들 솜씨가 보통이 훨씬 넘는다.

아이들이 정자에서 놀고 있다 ⓒ 김영희


"아이가 없는 마을에서 애들 소리가 들리니 좋네요." 
"응. 그래서 아이들이 한 번씩 왔다 가고나면 서운하당께."

이장 댁이 진짜 외할머니처럼 말한다. 형식적인 외갓집마을이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다

두부 만들기 체험. 모두들 콩을 저어보고 싶다.? ⓒ 김영희


배가 아프다고 우는 아이를 부녀회장님이 능숙하게?수지침도 놓고 손가락을 따서 피를 내는 등 진짜 외할머니처럼 자상하게 돌봐준다. 울던 아이가 금세 웃는다. ⓒ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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