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층 건물, 중국 창사에서 착공

[작은 별 중국을 거닐다] 1 - 중국 창사 스카이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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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성(pang1995)등록 2013.07.25 09:15
제 이름은 소성, 풀어쓰면 작은 별. 그 당시에는 반짝하지만 곧 떨어지는 별똥별이 아닌, 작지만 하늘에서 계속 빛나는 그 작지만 하늘을 수놓는 별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제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중국에 살면서 보고 들었던 것들, 중국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때로는 여행하던 이야기, 또 때로는 중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 해 보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들이 별 보잘것은 없지만, 제 이름 "소성"에 담긴 뜻처럼, 이를 통해서, 한국이 조금이나마 중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 창사 스카이시티 ⓒ 권소성


건물 높이 838m로 세계 최고층 건물이 지난 21일 중국 창사(長沙)에서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21일, 중국 지역 일간지인 창사완바오(長沙晩報)에 따르면, 지상 202층, 지하 6층에 높이 838m인 "스카이 시티(텐쿵즈청, 天空之城, 하늘 도시)"가 이번 21일 중국 창사시에서 착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공을 시작했다."라고 보도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하늘도시의 건설가격은 약 90억위안(한화 약 1조 6천억원)정도입니다. 이 금액이 사실이라면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버즈칼리파(높이 828m, 건축가격 한화 약 7조 8천억원)보다 많이 낮은 가격입니다.

이 건물에서 1 -5층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탁아소, 경로당, 병원이 들어오고고, 6-25층은 사무실이며, 그 위는 아파트, 호텔, 레스토랑 그리고 다양한 문화, 오락, 체육시설, 86,400평방미터의 유기농장과 8000평방미터의 노천화원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외에, 10Km 길이의 보행가가 1층부터 170층까지 이어집니다.

또한, 건물 안에는 4450개의 주거공간과 250개의 호텔 객실, 학교, 병원, 사무실 등이 들어서 총 3만여명이 한 건물 안에세 생활하게 되는 겁니다. 그야말로 건물 자체가 하나의 도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건물은 건물의 높이 자체보다도 더 놀라운 것이 한가지 더 있는데요, 이 건물의 사업주체인 중국 웬다(遠大)그룹에 의하면, 이 건물은 기초공사를 제외하고 7개월, 기초공사를 포함해서 10개월 내에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일부에서는 스카이 시티의 빠른 건축속도에 대하여, 이 프로젝트의 품질, 안정성 등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현지의 또 다른 일간지 샤오샹신보(潇湘新报)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고층건물의 배후에 있는 주인공은 웬다그룹은 원래 중앙공조시스템을 주업으로 하고, 최근 몇년간 "지속가능한 건축"의 개념으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고 합니다.

이 그룹의 총재인 장웨는 세계최고층건물인 "하늘도시"의 구상자 이기도 하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2008년 원촨대지진때 건물품질문제를 목격한 후, 정식으로 건축분야에 진출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2009년 건축회사를 설립하였고, 그후, 회사의 이러한 공법은 선후로 24시간 7층건물, 6일만에 12층건물, 15일만에 30층건물이라는 기록을 하나하나 세워갔습니다.

2012년 5월경, 웬다 그룹은 창사 시 당국과 MOU를 맺고, 창사 시 왕청(望城)구에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우기로 협약을 맺었습니다. 장웨의 구상에 따르면, 그는 이 건물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책읽고, 쇼핑하고, 치료받는 등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모두 이 건물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된다는, 즉 하나의 건물이 하나의 도시가 되는 "스카이 시티"를 구상하고 곧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는 이 구상을 당시의 왕청 구장에서 이야기 하였으며, 구 정부측은 온갖 어려움을 물리치고 굳건하게 이 계획을 지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빌딩을 7개월만에 완공한다는 계획이 알려진 그 때부터 지금까지도 급속한 건설방식은 품질과 안정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통상 고층빌딩을 건설하는 데에는 5~7년 정도가 필요하는데요, 그 예로 중국 국내 현존하는 최고층 건물인 상하이 "환구금융중심"(环球金融中心, 높이 492m, 지상 101층)같은 경우에도 1997년에 착공하였다가 금융위기로 중단되고 2003년에 다시 착공하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에야 준공되었습니다. 또, 세계 현존 최고층 건물인 "버즈칼리파"(Burj Khalifa Tower, 높이 828m, 지상 162층) 인 경우에도, 2004년에 착공하여 2010년 초에야, 착공이 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한국의 삼성물산이 지은 건물로도 유명하지요.

그런데, 지금 웬다 그룹은 7개월만에 중국 현존의 최고층 건물 "환구금융중심"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높은 건물을 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실 고층건물 건설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보니 사람들은 당연히 의혹의 시선을 보냈고, 이처럼 그와 그의 "하늘도시"를 둘러싼 의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의 건축은 도대체 전복인가 아니면 사기인가 하면서 말입니다. 

이에 대해, 웬다 그룹에서는 이 속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룹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건물은 "나무쌓기" 공법을 채택하는데, 이 뜻은 4개월 간 2만명이 공장에서 28만개에 이르는 건물의 각 부분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3000명이 3개월 이내에 이를 조립해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즉, 시공 방식에서 완전한 모듈화를 실현해 건축기간을 단축시킬 방침이라는 것이지요.

아직 중국 내지는 전 세계에서 이러한 건축공법으로 건축된 건물은 전무한 상황인데, 만약, 이러한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 건물은 중국 내지는 전 세계의 건축사의 한 획을 긋게 될 것입니다.

이 건물은 안전문제 이외에도, 여러가지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가 설렁 건물이 제대로 완공된다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이 건물은 약 90억 위안의 거금이 소요되는데, 중국 내 일각에서는 경기가 둔화하면 초고층 건물의 건축주들이 애초 기대했던 임대 수입을 올리지 못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고, 이에 결국은 이 건물도 중국에서 말하는 소위 "란웨이러우"(烂尾楼, 미완성 건물)의 전철을 밝을 수 있다는 견해도 간혹 들립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금융위기로 인해 집값이 점차 떨어지고, 이에 일부 호황때 부동산 사업에 진입한 중소형 부동산 기업이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줄도산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때 그 기업들이 짓던 건물은 대부분 소위 "란웨이러우"로 남기도 하였고 이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전, 필자는 아는 한 창사의 현지인을 만났는데, 그의 말로는 기술상으로 문제가 없어서 하늘도시가 순조롭게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후기의 운영에서 큰 난점에 부닥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왕청구는 도시의 서부 지역으로 지리위치가 비교적 편벽되어 있다. 비지니스중심도 아니고, 정치, 문화중심도 아니다. 창시 시 중에서 정부의 정책의 혜택을 받게되는 "창주탄일체화(長株潭一體化 - 창사, 주저우, 샹탄 세 도시를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는 정책)"는 주로 창사의 발전핵심을 남쪽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심인데, 그러나 왕청구는 도시의 서북부에 있다."

얼마전 웬다 그룹의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하늘도시'를 건설하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홍보하려는 것이 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업계인사에 따르면, 일부 부동산 기업이 초고층건축에 열중하는 이유는 기업은 지방정부를 위하여 랜드마크를 건설해주고, 지방정부는 이 부동산 기업이 토지를 받을 때 우대혜책을 준다는 데에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기업이 초고층건축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다른 프로젝트의 이윤공간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지요. 특히 웬다의 주영업의 시장환경이 안 좋은 현 상황하에서, 웬다는 아마도 부동산업종을 강화하여 부동산 사업을 그룹에 공헌하는 최대의 이윤처 및 미래의 발전시장으로 생각하고 이 건물을 통해서 그룹의 부동산업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면적으로 부동산업종에 뛰어드는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여기서 확실한 것은 중국의 웬다 그룹이 세계최고층건물, 10개월 건설기간 이 자체보다 더 이상가는 광고와 전파효과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이 건물은 이미 착공을 하였고, 10개월 완공을 목표로 차근차근 건물을 짓고 있다는 것 뿐입니다.

사실, 필자도 예전에 창사에 한번 갔다 온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창사가 속한 후난(湖南) 성은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만큼 부유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나는 신 중국의 주석인 모택동(마오저둥, 毛泽东)이 후난 성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학창 시절을 창사에서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택동의 시에서도 창사가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모택동이 창사 근교의 쥐즈저우를 유럄하며 쓴 <沁园春 长沙>입니다. 그 중 이 시의 첫 마디는 이렇게 나옵니다. 창사의 경치를 보면서 쓴 것이지요.

"独立寒秋,湘江北去,橘子洲头。(나는 선선한 가을에 쥐즈저우(橘子洲, 창사 근교의 섬)에 샹강(湘江, 창사를 가로 흐르는 강)이 북쪽을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홀로 서 있다."

그만큼, 창사는 모택동에게 큰 영향을 끼친 도시였습니다. 또한, 창사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습니다. 몰론 그가 중국을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한 때도 창사에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후난 성에는 중국 각지에서 애국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창사에는 고대 중국 최대의 서원인 "웨린서원"(岳霖书院)이 위치하고 있고, 후난 성의 요리도 중국에서는 후난 성 사람과 같이 "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사실, 그 때 창사는 필자의 뇌 속에서는 작지는 않지만, 외국인은 많지 않았고 조용한 도시로 기억되었습니다.
이 건물이 어떻게 되던 중국 중부에 있는 "창사"라는 조용한 도시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웬다 그룹도 유명한 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이 건물은 소기의 목적에 어느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창사 야경 ⓒ 권소성


필자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삼풍백화점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저는 삼풍백화점 사건을 접하면서, 처음에는 우연한 붕괴인 줄 알았지만, 갈수록 알아가면서 어떻게 보면 철저한 "인재" 였던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 중국의 경제는 나날히 발전을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어느정도 보입니다. 그에서 하나가 중국 곳곳에서 "안전불감증"때문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리 붕괴, 건물 붕괴.. 마치 십여년 전의 성수대교 붕괴시의 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몰론, 저는 이 빌딩을 꼭 사고가 날 것이다 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아니, 사고가 안 일어나면 오히려 더 좋은 일이고,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을 보면 "안전불감증"은 크던 작던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한국에서던, 중국에서던, 모두 다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혹은 어떤 사람은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모두 발전을 하면서 벌어지는 필연한 사실이라고 하는데, 과연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발전"은 정말로 옳은 것일까요?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발전은 결국 사람이 살기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종의 방법이니까요.
더욱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아니, 더 이상 우리의 가족, 형제, 자매를 억울하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을 잃어버리기 전에 말입니다.

이 건물은 이미 조용하게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시간을 두고 더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이 건물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창사, 다시 한 번 중국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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