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바티칸에 가다

'쿠란의 거룩한 말씀들' 주제로 전시회 열려... 유럽인들의 관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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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규수(culturenlife)등록 2013.06.12 10:42
로마 바티칸의 찬셀레기 궁에서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쿠란의 거룩한 말씀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터키 이슬람 예술 중의 하나인 '테즈힙'과 '민야튜르'의 대표적인 작가인 레이한 이센, '테즈힙' 작가인 미마르 시난 예술대학의 뮤네브베르 위체르 교수와 '칼렘이쉬'의 대표적인 작가인 카야 위체르 교수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테즈힙'은 아랍어로 '금색 입히기'로 금색 물감을 이용해 장식하는 터키 이슬람 예술의 한 유형이다.

터키 이슬람전통예술전시회 작가들 바티칸 찬셀레기 궁에서 열리고 있는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전’ 전시관 앞에선 작가들. 뮤네브베르 위체르, 카야 위체르, 레이한 이센 ⓒ ZAMAN


케난 규르소이 주바티칸 터키대사는 개회사에서 "이전에도 이곳에서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중의 하나인 '핫' 전시와 '터키 전통음악' 공연을 열었다"며 "열두 번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여러분은 터키 이슬람 예술의 진미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전시회는 살아있는 이슬람 예술이 전 세계로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중의 하나인 핫 ⓒ 엄규수


레이한 이센은 "주바티칸 터키대사관으로부터 전시회 문의를 받았을 때 아주 기뻤다"며 "터키 이슬람 예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전시중인 테즈힙과 민야튜르 작품에 사용된 잎들은 거실과 온실 화초 잎들을 말린 것"이라며 "마른 잎 위에 그려진 터키 이슬람 예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테즈힙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중 하나인 테즈힙 ⓒ 엄규수


민야튜르 <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중 하나인 민야튜르. 누리집 갈무리 > ⓒ 누리집 갈무리


칼렘이쉬의 대표적인 작가인 카야 위체르 교수는 제자들이 테즈힙, 칼렘이쉬에 미래가 있는지, 돈벌이가 될 수 있는지 자주 묻는다고 했다. 그는 "현대예술은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슬람 전통예술은 무시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테즈힙은 (오스만시대) 카누니 술탄 슐레이만 시대에 예술계의 정상을 차지했었다, 카누니 같은 군주가 테즈힙과 예술가들을 존중해 줬기 때문에 이슬람 예술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에 유럽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칼렘이쉬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 중의 하나인 칼렘이쉬. 누리집 갈무리 ⓒ 누리집 갈무리


뮤네르베르 위체르 교수는 "기독교의 중심지이며 메카와 같은 바티칸에서 터키 이슬람전통 예술을 전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유럽인들이 터키인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감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들은 내 작품을 보고 '인쇄물'로 착각했다"며 "옆에서 직접 어떻게 작품을 만드는지 보여주기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감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 속에 있는 꽃을 그릴 때 최소 100회 이상 붓칠을 한다고 한다.

뮤네르베르 교수는 터키 이슬람 전통예술의 완성은 깊은 신앙심에서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주바티칸 터키 대사관 주최로 열린 이번 터키 이슬람 예술 전시회는 6월 23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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