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이 자랑스러운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싶은 심정으로

[병장 엄마가 전하는 병영 일기 15] 공정병역협약식에 다녀와서

검토 완료

최정애(cja3098)등록 2013.05.27 14:37
2011월 10월 입대한 아들이 병장이 되었다. 아들의 입대를 앞두고 잠을 설치며 했던 걱정을 뒤로 한 채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혹자는 허전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들 입대를 계기로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군에 보낸 아들을 둔 어머니 자격으로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 어머니 기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몸은 제한적 공간에서 움직일 수 없지만 마음은 훌쩍 성장했노라고 밝힌다. 최근 집으로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공정병역 공동실천협약식에서 올해 신규로 체결된 11개 단체가 현판을 들고 있다. ⓒ 최정애


"입대 후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생활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고 격려해주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았습니다. 결국 지금은 앞으로의 확실한 계획이 생겼고, 무엇을 해야할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군에서 한 고민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 같습니다. 전역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할 용기와 자신감이 더 크게 생겼습니다."

이런 아들을 생각하며 달려간 곳은 누구나 예외 없이 공정한 병역이행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공정병역 공동실천 협약식. 5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의사협회, 한국공인노무사회 등 7개 기존 단체와 이날 새롭게 협약을 체결하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사보협회 등 14개 단체를 포함, 총 21개의 단체가 자리를 함께 했다.

'2013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만들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안성기 씨와 병영드라마 푸른 거탑팀 ⓒ 최정애


지난 3월 병무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상철 일병 (아이돌 그룹 마이티 마우스멤버)과 KBS 이정민 아나운서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2013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안성기 씨와 군복을 입은 TVN  푸른거탑 출연진들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를 잡은 이정민 아나운서는 "이상철 일병은 징병검사 당시 공익판정을 받았지만, 본인이 건강을 관리를 잘해 현역으로 입대했다. 후회는 없는지" 라고 묻자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다. 이 자리에 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는 국민의례, 귀빈소개, 경과보고, 인사말, 협약식, 캠페인 홍보대사 위촉, 병역 Fair Play 퍼포먼스 인터뷰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이상철 일병과 이정민 아나운서 ⓒ 최정애


병무청 강상현 대변인은 경과보고에서 "그간 병무청에서는 공정한 병무이행을 위한 국민적 합의로 2011년 대한변호사 협회 등 11개 기관을 시작으로 2012년 26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공정병역 공동실천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예외 없는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붐 조성에 앞장서 줌으로써 병역이 자랑스런 사회분위기가 빠른 시일 내에 조성될 거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는 병역이 자랑스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 기관과 단체들이 병무청과 함께 공정병역 실천의지를 대회에 천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라며 "웃으며 군에 가고 웃으면서 전역하는 신병영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아래가 아닌 위에서부터 실천으로 공정 병역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푸른거탑팀이 공정병역 협약식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 최정애


이상철 일병은 TV에서 군 생활을 소재로 한 병영 드라마 '푸른거탑'과 '진짜 사나이'가 방영되는 시간이면 남의 얘기 같지 않아 생활관이 조용해진다고 귀띔했다. 배우 안성기 씨는 "병역의무를 잘 지키도록 선도하며, 전 국민이 공감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들이 공군에 입대했는데 목소리와 표정이 밝다. 군대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푸른거탑팀은 "젊은이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군대란 힘든 점도 있지만 재미있고 나라를 위해서 보람찬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드라마를 통해서 예외 없는 병역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안성기 씨가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만들기 캠페인' 홍보대사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히고 있다. ⓒ 최정애


최근 북한의 잦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리 젊은이들의 자발적 병역이행에 대한 공감대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비례하여 예외 없는 병역이행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병역이행자가 자부심을 갖고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공정한 사회 구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그만큼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 영향력 있는 단체와 오피니언(opinion) 리더들이 솔선수범하여 병역에 대한 노블레스오블리주 구현 및 공정한 병역이행 문화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현장에 다녀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