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짝퉁 유사언론 <뉴스부천> 운영 중단하라"

윤병국 시의원 " 언론발전 저해....아무리 욕심나도 해서는 안될 영역"

검토 완료

양주승(igen)등록 2013.05.20 14:21

<뉴스부천> 홈페이지 메인화면 <뉴스부천>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양주승


부천시가 지난 3월 말 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시정홍보 <뉴스부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천시의회 윤병국 시의원이 "부천시가  <뉴스부천>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언론사처럼 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유사한 짝퉁을 언론으로 위장한 것이며 시민에게 혼란을 주는 여러 가지로 부당한 처사"라며 "당장 <뉴스부천> 운영을 중단 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시는 지난 3월 말부터 <뉴스부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시 홍보기획관실 언론팀 직원들을 기자로 내세워 각종 시책을 홍보하고 있다.

윤 의원은 19일 자신의 의정일기를 통해 "순천향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의 자문을 거쳐  <뉴스부천>의 문제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일반 언론사의 뉴스로 혼동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부천시는 <복사골부천>이라는 홍보소식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부천시 홈페이지 내에 <판타지아 뉴스포털>을 통해 역시 기사 형식을 빌어  시정소식을 전하고 있어 혼란을 주지 않은데 반하여  <뉴스부천>은 별도의 도메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언론의 형식을 띠고 있으니 언론으로 오해하기 딱 좋다"고 지적했다.

윤병국 시의원 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윤병국 의원 ⓒ 양주승

윤 의원은 특히 "포털사이트에 부천의 지역언론으로 검색하면 사이트 안내가 나올 정도이며, <부천 지역 신문, 뉴스, 정책포커스, 인물, 복지, 카툰, 역사 소식 수록>이라고 사이트 소개가 나올 정도면 누가 봐도 언론인 것"이라며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거니와 비판은 더욱 불가능하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가 없는 것은 언론이 아니며 유사한 짝퉁을 언론으로 위장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전에는 각 부서가 알리고 싶은 내용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정리하여 냈는데, 최근에는 보도자료를 (공무원들의 실명으로)완성된 기사형식으로 작성해서 보내고 있다"며 "이제 <기자가 자격증 있는 것도 아닌데 -또는 언론이 뭐 별건가? 우리가 직접해보자> 이렇게 된 것 같다. 아무리 욕심나도 해서는 안될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기자가 자격증 있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은 최근  지역언론 모 기자가 <뉴스부천>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부천시 홍보기획관실 언론팀 직원이 한 말이다.

덧붙여 윤 의원은  "보도자료와  <뉴스부천>에 게재된 내용을 그대로 Ctr+v(복사) 해서 붙여 쓰는 기자들의 양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지역언론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역언론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입니다. 지역언론은 척결의 대상이 아니라 육성, 지원해야 할 사회적 공기(公器)입니다. 지역언론의 생존환경은 척박하기만 합니다. '지역'이라는 정체성이 약한 수도권에서는 더 심각한 일입니다. 부천지역은 언론사가 난립하여 더 힘든 지역입니다. 그러다보니 함량미달의 지역언론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상황 때문에 더더욱 지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윤 의원은 <뉴스부천> 중단과 함께  지역케이블 방송에 나가는 행정뉴스 역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천시가 직접 기사를 작성하고 시청 소속 공무원이 앵커를 맡고 시에서 편집까지 한 홍보물을 방송사 뉴스처럼 보도하는 것 역시 <뉴스부천>과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언론 역시 무기력한 자세에서 벗어나 건전한 감시와 비판, 다양한 여론형성, 그리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의 창달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을 주문했다.

윤의원은 5월 22일 개원하는 제187회 부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윤병국 의원의 주장에 대해 부천시 홍보기획관실 관계자는 "지금 당장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차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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