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핸드폰, 돌려줄까요?

검토 완료

고경희(kiu1517)등록 2013.05.08 14:41
매년 핸드폰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어린이, 학생,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핸드폰을 사용하는 만큼 각 판매업체들은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지난달 새로운 핸드폰 기종들이 출시되어 각 판매 대리점에 발걸음 하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나라경제가 불황이라지만, 통신기술이 발달한 지금 핸드폰 시장이 그 흐름을 타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해야하는 현 추세다. 이런 만큼 우리나라의 핸드폰 판매시장은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7일 토요일, 부산 하단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핸드폰 분실사건이 일어났다. 피해당사자는 음식점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주말 음식점에서 나와 같이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일하다 잠시 테이블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참이었다. 손님이 와서 음식을 하고 포장을 해드렸는데, 테이블에 잠시 올려놓은 핸드폰이 사라진 것이었다. 홀에 손님 몇몇이 밥을 드시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을 하러 온 손님이 포장된 음식과 함께 핸드폰을 챙겨 가버린 것이었다.

놀란 아르바이트생 친구가 기억을 더듬어보았지만 마침내는 손님이 가져갔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사장님께 보안요원을 부를 것을 요청했고, 곧 출동한 보안요원과 함께 CCTV 확인을 할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다가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성인남자 2명이 핸드폰을 올려놓았던 바 테이블 근처에서 멈칫 거리는 영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고이 올려져 있던 핸드폰을 조심스럽게 자신의 패딩안으로 집어넣는 것이었다. 핸드폰 분실을 깨달은 직후 핸드폰으로 돌려달라는 문자를 발송하였지만 핸드폰 절도범이 꺼버린 핸드폰은 다시 켜지지 않았다.

확보한 CCTV 영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생 친구는 경찰에 신고하였고, 경찰서 소속 형사와 이야기 하다가 그 청년들이 신용카드로 음식을 결제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사건을 일사천리로 풀리게 되었다. 몇일 후 범인들과 연락을 취해보니 청년 2명중 한명은 D대 대학생, 한명은 핸드폰 대리점에서 핸드폰을 파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황당한 것은 벌써 분실한 아이폰 4S가 30만원대 정도의 가격으로 팔아 넘겨졌다는 사실이었다.

CCTV가 있음에도 핸드폰을 가져간 것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다른 손님이 두고 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장에 CCTV는 2개정도 설치되어 있었고,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보안요원을 꼭 불러야 한다는 사실에 신기했다. 

양심이 결여된 이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한 낮 정오정도 였다. 매장이 북적이지도 않았었고 음식을 포장해 드리고 난 후에, 그 청년들과 대화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새 출시되는 핸드폰만 해도 가격이 백만원에 호가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24개월 할부, 36개월 할부로 구입하는 실정만 해도 꼭 필요로 하는 이 물건의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핸드폰을 포장된 음식과 함께, 다시 이 음식점에 오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떠나버린 사건이었다.

물론 나 역시 핸드폰을 분실해 본 적이 있고, 분실된 핸드폰을 찾아준 적도 있다. 요즘 핸드폰은 잠금을 걸어놓을 수 있어서 함부로 분실된 핸드폰을 개통해서 사용할 수 없다. 또 점유물횡령죄라고 해서 타인의 재산을 습득해 돌려주지 않으면 범죄에 해당되는 것이다.

'분실 핸드폰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심화가 되어 가는 만큼 우리의 정신적인 문화도 그에 비례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현상이야 말로 문화지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나 고가라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핸드폰이 물질만능주의를 촉진하고 우리 사회를 이분화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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