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자체 감사결과도 의혹불신 해소 못해

박혜명 시의원, 청소용역업체 선정에 대한 성의있는 대책촉구

검토 완료

허성수(sungshuh)등록 2013.04.05 14:46
화성시의 청소용역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월 4일 오전 11시 40분경 화성시의회 본회의장, 제12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지난 3월 26일 개회된 임시회가 예결특위를 거쳐 올라온 추경예산안과 각 상임위에서 심사한 조례안이 모두 가결된 후 5분 자유발언 순서가 있었다.
하만용 의장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올라간 사람은 박혜명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최근 화성시가 선정한 모 청소용역업체에 대한 의혹을 새삼스럽게 제기했다. 지난 3월 7일 화성시가 공개입찰을 통해 2개의 신규업체를 선정, 발표했는데 1위 업체의 대표이사, 사내이사, 감사가 모두 한 가족이고 화성시민도 아닐 뿐더러 그중 대표이사는 위장전입까지 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시의원으로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사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시가 자체 감사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의원은 "한 해 35억 가까운 시 예산이 지출되는데도 시민의 대표로서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1위 선정업체의 대표이사가 2월 20일 주소를 수원시에서 화성시로 옮겨 2월 6일 공고일 이전 화성 거주 1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도 전인 2월 23일 1억원의 계약금을 차량업체에 미리 지불한 것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이번에 28개 업체가 참여해 경쟁률이 14대1로서 해당 업체가 14분의 1의 확률을 갖고 1억을 과감히 내버릴 각오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도 의혹이 안 풀려요 박혜명 화성시의원이 4월 4일 화성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채인석 시장에게 화성시 청소용역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의혹의 해소를 위한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화성시의회


박 의원은 "시 집행부에서 결국 아무 문제가 없다는 감사결과에 따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관련자료를 경찰에 넘겨 수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이것이 화성시의 책임있는 태도라고 여기지 않는다"며 채인석 시장에게 성의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 시 집행부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채인석 시장도 참석했지만 하 의장은 굳이 답변이나 해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 의장은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회의가 끝나자마자 소란스러워졌다. 채 시장이 박혜명 의원을 향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항의했다. 이미 자체 감사를 통해 업체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했다고 자신하는데 자꾸 불신하며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니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 채 시장은 박 의원의 요청을 받고 거절했다는 말을 의식해 관계공무원에게도 "뭐 대단한 자료라고 보여주지 않았느냐?"고 질타하면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화성시는 지난 3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감사결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선정업체 주주구성 문제는 공고 규정에 따라 가족구성원의 경우 10% 이내였으며, 업체 대표자의 화성시 거주여부는 주민등록 절차에 따라 동거인 세대로 구성된 것을 확인했고, 업체 선정전 특정업체의 특장차 계약건은 사업체 선정시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가계약을 통한 장비 확보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시는 행정기관에서 조사할 수 없는 내용 및 의혹을 완전 해소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까지 의뢰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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