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욱일승천기에 나치 거수경례까지… 다른 나라에선?

역사의식 부재…

검토 완료

이기협(s6610)등록 2013.04.01 14:22
최근 모 대학교 학생들이 욱일승천기 배경에 나치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욱일승천기 배경에서 나치식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학생들 ⓒ SNS 캡쳐


사진 속 남·녀 학생들은 욱일승천기 배경 속에서 가운데 선 남성을 중심으로 나치식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른 바 인류의 재앙이라 불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과 독일을 각각 욱일승천기와 나치가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들의 상징을 제작해 올렸기에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 큰 충격을 주는 것은 이 사진을 제작한 것이 '대학생'들이라는 것.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이 무슨 의미이던간에 욱일승천기와 나치가 포함 된 게시물을 올려 충격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지난 17일 그리스 프로축구에서는 AEK 아테네 소속 미드필더 기오르고스 카티디스가 골세레모니로 응원단을 향해 나치식 거수경례를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소속팀은 '팀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엄격한 징계로 선수를 2012/13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고 그리스 축구협회 역시 선수에게 국가대표 영구제명을 선언했다.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는 기오르고스 카티디스 ⓒ 연합뉴스


논란이 번지자 카티디스는 관중석에 있는 팀 동료에게 골을 바치는 의미로 나온 우발적 동작이었을 뿐 나치식 인사의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그것이 행동을 정당화시키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대학생들과, 축구선수가 저런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문제는 '잘못 된 역사교육'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치와 욱일승천기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은 하면서 지냈지만 그것이 왜 그런지, 무슨 이유인지, 정확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TV조선 이슈추적에서 "근현대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역사의식이 거의 다 사라져서 젊은 사람들이 욱일승천기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하나의 패션아이템, 게임 아이템 정도로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이나 모자들을 착용해 그때 그때 논란이 일었던 적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다시 욱일승천기와 나치에 대한 문제가 붉어진다는 것은 논란이 일 때마다 잠깐 질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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