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차(茶)’ 문화, 근원적 해결부터

차의 효능을 더욱 끌어올리는 방법, 기(氣)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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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lredl)등록 2013.02.08 16:54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Healing) 붐이 일고 있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발 재정절벽으로 인해 한국경제 또한 장기침체를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베이비붐 세대는 물론 최근 20대 사이에서도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는 더욱 뜨겁다. 이렇듯 힐링 열풍이 이는 까닭에 대해 권형택 IBK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중요시하게 된 까닭(/동아일보 2012년 12월 17일자 경제뉴스)"이라고 설명했다.

힐링의 선두 주자, 우리 차(茶)
사실, 힐링이 지닌 글자 그대로의 뜻을 살펴보면, 우리의 전통 차(茶) 문화가 그 어떤 분야나 식재료보다도 그 함축적 의미에 잘 맞아떨어진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전통 차 문화는 '마음의 평화'에 주안점을 두고 계승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백색 옷을 좋아하고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민족이었던 우리 옛 조상들은 "당신의 마음에 영원한 평화의 마음"이라는 달마대사의 설교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평화의 의식재로 사용. 지금 우리 문화 깊숙이 뿌리 내리며 한국 나름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 영양학적 측면으로 살펴봐도 손색이 없다. 카테킨류와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 E 등 차에 함유된 다양한 성분이, 우리 몸에 다각도로 흡수되어 육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크게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렇게 신체•정신적으로 좋게 해석되는 차도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한의학에서 전해져오고 있는 음양오행 및 사상체질에 따라 우리 사람은 태양인과 태음인, 소양인과 소음인으로 나뉨을 알고 있다. 그에 따라 먹는 음식도 달라져야 함도 알고 있다. 즉, 이렇듯 몸과 정신에 이로운 차라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거나, 인체가 가진 수만 가지 혈 가운데 어느 혈이 막혀있다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넘치거나 부족해질 수 있는 것이다. 또, 몸에 내재된 기운이 뜨거운 사람이 음용할 경우, 차가 지닌 차가운 기운이 뜨거운 기운을 중화시켜 주는데 효과가 있지만, 몸의 기운이 차가운 사람이 음용할 경우 오히려 몸을 더 차갑게 해 혈액순환을 순조롭지 못하게 만든다. 자신의 기(氣) 순환에 따르지 않고 무작정 마시게 되면 오히려 마시지 않음보다 못한 것이다.

現 도화제 선학수련원 대현 국사는 그 까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언젠가 중국 산양을 다녀온 일이 있다. 당시 늘 상비약처럼 지니고 다니던 다기와 차(茶)를 꺼내 차를 우려먹으려 하였으나 우려지질 않았다. 그런데 백두산 천지폭포에 다다라 차를 우리니 우려지더라. 이것은 첫째, 물이 좋아야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머리가 자주 아파 수련원을 찾아온 수련생이 있었는데, 그 원인을 알아보니, 그는 중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보이차를 자주 가는 찻집에서 오랫동안 음용해왔다고 했다. 그가 이끄는 곳으로 따라가 4~5잔을 마셔보았는데, 하단전부터 열이 솟아 머리 상단전에 이르더니 더 이상 밖으로 내뿜지 않고 고이게 되더라. 이를 통해 둘째는, 내가 가진 본연의 기와 맞는 차를 골라야 함을 알 수 있다."
그가 밝힌 '차(茶)'에 얽힌 사례 두 가지는 즉, 한국인은 자신의 기에 맞는, 우리 차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

막힌 기운을 뚫어 힐링을 높여주는 석문호흡
우리는 체질을 바꾸는 노력 대신 잘못 운용되고 있는 기(氣)를 해결 및 보강하는 방법이 있음을 알고 이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도화제 선학수련원(2003년 한당 창시~ )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전호흡이라는 것을, 바로 이 석문혈을 찾아 기를 모으고 명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된다.
동양침술의 경혈학적 측면에서 볼 때, 십이경락과 기경팔맥 중에는 임맥이라는 중요한 선이 있는데, 이 선은 우리 몸의 정 중앙에 위치하며 경혈수는 전 24혈(穴)이다. 이는 크게 삼단전으로 나뉘어져,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이 된다. 하단전은 석문(石門), 중단전은 옥당(玉堂), 상단전은 임맥이 아닌 앞이마의 인당(印堂)에 위치하고 있다. 단전호흡이라는 것은 바로 호흡을 통하여 육체의 건강을 이루고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인데, 석문호흡이라는 것은 좀 더 정확하게 음과 양의 기가 조화를 이루는 바로 이 석문혈을 찾아 수련을 하는 것이다. 개개인마다 체형이 다르듯 석문혈 또한 위치 차이를 보이는데, 그 혈 자리를 찾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없으면 힘이 든다.

이제 단전호흡을 보다 구체화해 '석문호흡'이라 일컫는다면, 석문호흡은 바로 이러한 석문혈을 찾는 과정과 동시에 수련으로 들어간다. 수련은 먼저 누워서 하는 와식 수련부터 시작된다. 처음 시작하는 수련자일수록 단전 및 호흡법을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그런 다음 좌식 수련으로 들어간다. 1,2단계를 거친 다음 마지막 운기에 들어간다. 이 같은 과정을 전제로 운기를 다루는 종목으로는 석문호흡 뿐만 아니라 현무(玄舞)와 현공(玄功)도 있다. 현무는 우리의 전통 음악에 춤사위를 살려 접목한 것이며, 현공은 우리의 전통 무술이 춤사위에 살려 접목된 것이다.

이렇듯 기를 운용하게 됐을 때 우리 몸에 이로운 점 몇 가지를 들자면, 먼저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기혈 순환이 잘 돼 뚜렷한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가운 사람인 경우 손발이 먼저 따뜻해진다. 한방의학에서 다루는 '침'이 일시적 효과를 나타낸다고 본다면 이는 자신의 기운으로 막힌 혈을 뚫기 때문에 근본적 해결을 돕게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氣)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기색이 안 좋다, 원기부족이다, 분위기가 좋다, 살기가 돈다, 군기가 빠졌다, 기운이 세다 등등. 보통 어떠한 분위기나 느낌, 힘의 정도, 그 외의 여러 가지 표현들 속에 기라는 말은 숨어 있다. 굳이 호흡 수련이나 한방에 관련되어 쓰이는 전문용어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 기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를 믿고 안 믿고는 개개인의 해석차이이나, 우리 생활에서 손쉽게 쓰는 생활용어임을 감안해 볼 때, 또 이를 수련해 효과를 보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알아볼 때, 자신의 기를 알고 막힌 혈이 있다면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요가와 석문호흡의 차이점을 설명해두자면, 요가는 더운 나라 인도에서 파생된 수련과정을 일컫는 말인데, 들숨보다 날숨이 긴 것이 특징이다. 즉, 유연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둔 까닭에 오랜 시간 수행을 할수록 피로가 쌓인다. 그에 반해 석문호흡은 날숨보다 들숨을 택한 까닭에 피로가 적은 대신 유연성을 기르는 데는 요가보다는 덜 미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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