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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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섭(zpdml29)등록 2013.01.22 13:59
슬픈 송전탑

지난 늦가을부터
못 보던 까치 두어 마리 날아들었다
전에 살던 까치 부부는 더 높이 올라가
새끼들도 낳았다

위-우-우-웅
북새바람 몹시도 태질하던 날
매달린 광고판들 위태로웠다
그날 밤 지상으로 함박눈 쏟아져 내렸다
꺼어억 꺼억
아래,
목 상한 까치들이 눈이 멀도록 울어대고
위에서 창백한 감들은 하나 둘 떨어져 내렸다

까치밥이었다.

                    
                      - 201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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