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정도를 걸어야

-가혹한 문책과 신속한 전열재정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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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옥(phd3355)등록 2013.01.04 15:45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애써 외면하고 있다. 대선패배에 대한 뼈저린 반성도, 책임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정도가 아닌 비도를 걷고 있다. 원칙이 아닌 반칙을 쓰고 있다. 당헌 당규에 없는 외수와 꼼수가 횡행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후보자가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는 당헌 제25조에 따라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된다. 그리고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득표자 순, 원내대표 순으로 당대표의 직무를 대행"하면 된다. 그런데 왜? 무슨 근거로 누가 대통령후보자를 당대표직무대행으로 임명할 수 있었던 것인지 도저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당시의 상황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모두 궐위된 상태였고 얼마 후 원내대표마저 사임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지도부가 모두 공백상태인 비상한 상황이었고, 대통령선거운동기간 중 "전국대의원대회의 소집이 곤란한 경우"였다면 당헌 제19조에 따라 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후보자의 당대표직무대행을 의결 했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이 당대표에 갈음하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출문제로 혼란에 빠져있다. 일부에서는 분당과 해산을 우려하기도 한다. 하물며 비상대책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오자는 주장까지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자기당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외부에 맡기겠다는 것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다. 정당의 목적이 무엇인가? 정권획득이다. 왜 정권을 획득하려고 하는가? 정강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정강과 정책을 실현할 사람은 누구인가? 당원이다. 그렇다면 정강과 정책으로 훈련된 당원 중에서 당의 대표자를 뽑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주저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원칙대로 정도를 걸으면 된다. 당헌.당규에 충실히 따르면 된다. 외부의 명망가와 정당의 경영자는 전혀 다르다. 특히 비상시의 혼란을 수습하고 당을 정상궤도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당직 경험과 객관중립의 엄정한 입장에서 당을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 말로만의 반성이 아니라 대선패배의 냉혹한 평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적 기대를 다시 모을 수 있고 차기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무엇을 평가할 것인가?
대선패배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후보의 상품성과 한계성, 당내 후보경선 이후 흔쾌한 승복과 화합의 부족, 민주계 배제와 반노정서의 확장, 부실한 정책공약과 홍보전략, 아름답지 못한 후보단일화와 지지층 이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선패배 원인은 단순히 대통령선거운동기간 중에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작년 4월총선에서 보여준 민주당지도부의 교만과 정당사상유래 없는 사당화의 전형이 대선패배의 근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후보만 되면 무조건 이긴다는 자만은 공정한 심사는커녕 원칙도 기준도 없이 당대표와 특정계파의 호불호에 따라 공천이 결정되었다. 말로는 국민경선이라고 했지만 아애 경선을 차단하고 방해했다. 국민 없는 밀실사천이었다. 말로는 공정한 심사를 한다고 했지만 미리 공천자와 탈락자를 정한 뒤 면접심사는 단 3분 이내로 끝냈다. 똑 같은 후보자로 경쟁해야 할 자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자기공천을 결정하고 비례대표로 입성하기까지 했다. 더더구나 당대표라는 사람은 공천관련 뇌물수수혐으로 측근이 감옥을 가는 형편에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례대표로 입성하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제 민주당이 진실로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면 가혹하게 반성하고 단호하게 문책해야 한다. 능멸 당한 역사를 바로잡고, 살맛나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간절히 몸부림치던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을 주고 다시 용기를 주기 위해서도 지독하고 무섭게 문책해야한다. 그래야만 당의 화합도 당의 평화도 다시 찾을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말하지 못하고 은근슬쩍 두리뭉실 넘어가는 것으로는 또 다른 파탄의 시작이고 분쟁의 연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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