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경향, 2013년에도 따라하기 있기없기?

예능, 드라마, 오디션 '공화국'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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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han08101)등록 2013.01.04 16:07
2012년은 케이블티비의 성장, 전년 말의 종편 개국 등으로 방송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다. 그에 따라 예능에서는 넘치는 프로그램들로 인해 게스트의 부족현상이 두드러졌고, 드라마 등에서 간접광고가 기승을 부렸다. 또한 음악오디션들의 뚜렷한 하락세가 이어진 한 해였다.

이런 경향은 프로그램들의 전반적인 질적 저하를 부른 요인이 되었다. 2013년은 과연 이런 추세를 거슬러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이른바 예능, 드라마, 오디션 '공화국'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예능, 게스트의 부족, 다양한 콘텐츠로 넘기

예능프로그램의 범람으로 초대된 게스트의 중복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아무리 뛰어난 입담을 가진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중복 출연은 무리수를 부른다. 또한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의 오르내림이 크다보니 신선한 얼굴을 찾기 위한 물밑작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상대적으로 게스트의 비중이 적은 <무한도전>이나 <정글의 법칙>은 15% 내외의 고른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그것은 게스트들이 출연하건 그렇지 않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고정멤버들이 각자가 가진 캐릭터와 능력을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결과다. 거기에 거의 매 주 달라지는 주제와 더불어 때론 시공간을 넘나드는 배경설정은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돕는다. 

위와는 달리 게스트가 필수인 프로그램에서 그 비중을 줄이라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배워야 할 것은 성공의 요인이다. 무엇이 오랜 기간 신선함을 잃지 않게 하는 원동력인지를 말이다.

비슷비슷하게 꾸며진 세트에서 매 주 별다름 없는 게스트들의 신변잡기가 흘러나오고, 진행자들마저 차별화된 리액션을 선보이지 못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떨지 과연 따져볼 필요가 있을까. 시청률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의 콘텐츠에 대한 궁금함의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다. 궁금함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데 결과가 좋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다.

다른 것은 프로그램의 이름과 진행자 뿐, 내용은 대동소이하다면 시청 중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 만들 방법은 없다. 같은 게스트라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면 어떻게든 다른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2013년, 제작진들의 고민이 깊어져야 할 지점이다.

드라마 내의 간접광고, 하려면 제대로 하기

2012년은 후반으로 갈수록 각종 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가 기승을 부렸다. 방송 중 제품의 로고에 모자이크 처리하고 간접광고 등이 지나치면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사 자체 옴부즈맨 등을 통해 지탄을 받던 모습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각종 제품들은 이제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당당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사들은 그것이 제작에 보탬이 되고,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관계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은 피할 수도 없이 각종 광고의 홍수를 맞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사용되는 방법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철저히 무시한다는 데 있다.

현재 각종 간접광고들은 방송에 몰입을 방해하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때로는 해당 제품에 거부감까지 갖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관계자들이 원하는 반대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 이야기가 무르익을 즈음 출연자들이 조금 전의 광고에서 본 제품의 기능을 친절히 시연해 보이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낼 수밖에 없는데, 그야말로 '확 깨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니 이제 '이것은 광고'라고 확연히 드러내기보다는 프로그램의 내용에 적절히 녹아드는 방식을 고안해야 하지 않을까. 노이즈마케팅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제작을 돕는다는 간접광고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부르기는커녕 완성도에 흠집을 내는 상황이라면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또한 간접광고가 당연시 되는 상태에서는 그것을 활용할 수 없는 장르의 퇴조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자본이 몰리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2013년은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음악 오디션프로그램의 쇠락, 자충수 탈출하기

<슈스케 2>의 성공 이후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이 생겨났지만 점차 자원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로인해 입상자들의 활약은 갈수록 미미해지고 대중들의 관심도 점차 시들고 있다. 방송 중의 인기가 그저 일회성으로 그치고 마는 것. 이것은 방송사, 도전자, 그리고 대중들 그 어느 쪽에도 좋지 못한 일이다.

2012년, '내가 제일 잘나가'던 <슈스케>는 4시즌 들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잃었다. <케이팝 스타>는 그 돌파구로 일부에서의 형평성의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참가 팀인 '악동뮤지션'의 예선 음원을 발매했다. <위대한 탄생>은 3시즌 들어 한동근 등 인재들의 발굴에도 불구,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며 되풀이되는 각 오디션들의 포맷은 이제 신선함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배출자들의 특징도 오디션별로 전형적 색채를 띠고 있어 다양함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오디션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 또한 그에 못지않다. 현재 타방송 도전자들의 출연을 막는 등 일부 방송사들의 폐쇄적인 구조는 관행이 되어 있다. 이제 그 문을 활짝 개방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활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성공이 전체 오디션의 활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도전자들이 출연할 방송의 부족으로 그대로 잊혀진다면 오디션들의 존립이유는 더 이상 찾기 힘들어진다. 침체된 현재의 국면을 타개할 방법은 배출된 가수들의 성공에서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방송사 간 원활한 인적자원의 교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음악인'을 발굴하자는 것인데 그 취지를 잊은 요즘의 방송사들 간의 신경전은 지나치다는 평이다.

그 폐쇄성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시청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오디션' 자체에 대한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침체가 전체 오디션프로그램에도 전이될 수 있는 것. 자충수를 두지 않으려면 이제 긴 호흡으로, 열린 태도를 가지고 함께 이겨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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